다이어트 4개월차가 되어가는 여자사람이 요즘 겪고있는 고민들이에요
1. 탈모
원래부터 머리가 많이 빠지는 편이었는데 다이어트 시작하고 두달정도 지나니까 많이 신경쓰일 정도로 빠져요
영양소 잘 챙겨가면서 먹고있지만 아무래도 전체 섭취 열량이 줄어들고 제가 원래 지루성 두피라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부랴부랴 먹는 양을 좀 늘리고 비오틴, 호두, 석류, 검은콩을 먹기 시작한지 한달 좀 지났는데 빠지는 양은 거의 그대로.. 그나마 새로 잔머리들이 돋아나는게 보여서 다행이에요 두피 트러블이나 붉은기도 거의 없어졌구요(두피 간지러움은 여전히 있어요)
다이어트로 인한 휴지기성 탈모는 영양관리하면서 다시 자라게 하는 거 밖에 딱히 방법이 없대서 대기중이지만 지금보다 더 심해지면 병원에 가볼 생각이에요
2. 살처짐에 대한 우려
비만이었다가 정상체중으로 살을 빼면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살처짐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대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에요
아직까진 팔뚝 안쪽, 허벅지 안쪽 살이 물렁물렁하고 탄력이 좀 없다 정도의 느낌인데 지금보다 더 빼고나면 처짐이 올 거 같아서 보습 잘하고 근력 운동을 주 5회 이상 해주고 있어요
고도비만까진 아니었기 때문에 검색하면 나오는 사례 정도까진 안될거 같지만.. 그래도 혹시 그 정도까지 가면 이것도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의학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에요ㅋㅋㅋ
3. (은근히 많이 드는) 식비
다이어트 하고나서야 채소값, 과일값이 비싸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ㅜ.ㅜ 닭가슴살보단 채소랑 과일값이 많이 들어요
오이, 상추, 깻잎, 파프리카 기타 등등.. 천원 이천원이 한두번 사먹긴 부담없지만 매번 사먹다보니 비용이 부담되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비용이 저렴하고 양 많은 양배추와 봄동, 알배기 배추를 많이 먹어요
과일은 소셜에서 방울토마토를 주기적으로 5kg씩 사고 있어요 그 외에 사과, 배, 감, 키위 등등은 부모님 찬스를 이용합니다ㅜㅜ
4. 갈수록 귀찮아지는 요리
다이어트 초반엔 이것저것 해먹는게 재미도 있고 맛도 있었죠.. 한두달 지나니 그게 너무너무너무 귀찮아지더라구요 (단언컨대 라면은 레시피계의 혁명이었어요.. 딱히 다시 먹고픈건 아니지만 그 간단한 조리법이 그리워질때가 많아요)
채소듬뿍오징어볶음, 돼지앞다리살숙주볶음, 렌틸콩 웜샐러드, 닭가슴살냉채, 샐러드묵무침, 생토마토통밀파스타 등등을 즐겁게 해먹던 저는 이제.. 기계적으로 채소를 씻고, 닭가슴살을 전자렌지에 돌려서, 냉장고에서 현미밥을 꺼내, 쌈장 약간과 함께 먹는 사람이 되었어요..ㅋㅋㅋㅋ
갈수록 식단이 생식으로 변하는 느낌이에요ㅋㅋㅋㅋㅋ
5. 외식 메뉴
집밖은 위험해요..!!!!!!!!!!!!
사먹을 게 없으니까요ㅜ.ㅜ
그래도 같이 다이어트하는 친구나 가족이랑 외식할땐 메밀국수나 연어회 같은 걸 먹을 수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랑 약속으로 뭘 먹어야 할땐 참 난감해요 맨날 연어나 회덮밥 먹으러 가자고 할 수도 없고 말이죠..
보통 그냥 적게 먹으면 되지 않나 싶지만 식사자리에서 저 혼자 적게 먹는건 약간 분위기를 깰수도 있거든요
(내가 비싼 돈 내서 오랜만에 맛있는걸 흡입하고 있는데 앞에 앉은 애가 다이어트한다고 깨작거리고 있으면 흥이 줄어들듯..)
그래서 그런 약속날을 치팅데이로 삼아서 꼭꼭 씹어서 1인분만 먹고 오기를 하고 있긴 합니다
밥약속이 없을때 치팅데이 해본적이 아직까지 한번도 없어요
가족들이 저땜에 치킨이나 피자를 못먹는 것도 싫어서 나 신경쓰지말고 맘껏 시켜먹으라고 하고 다른 거에 정신을 집중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에도 다이어트를 계속 하게되는 이유!
모 노래 가사처럼 어제 나보다 오늘 내가 더 예뻐보이는 그 느낌!! 그게 제일 크겠죠?
누구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내가 내 미적취향에 맞게 바뀌어갈때 느껴지는 그 뿌듯함..
쉐딩을 떡칠하지 않아도 밖에 나갈 수 있는 이 간편함이 좋아요
그리고 뭔가 자기관리를 하고 있다는 그 느낌도 좋아요
이제까지 적어온 식단표와 운동기록표를 다시볼때 느껴지는 그 만족감!!!
그게 좋아서 아직까지 큰 위기없이 스스로는 만족스럽게 잘 해오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탈모만 좀 해결되길 바라면서(더 많이 자라나라 머리머리!!) 이제 또 너무 귀찮은 밥을 차리러 갑니당..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