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선을 타고 출근중인데...
6호선 타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앉는 자리 양 끝에는 가느다란 팔 하나 들어가는 공간이 있음다..
출입문 양 옆에 사람들이 서있기 좋은 곳이 있잖아요...
거기 서서 뉴스 보고 있는데, 열차가 움직이다보니 제 오른쪽 허벅지 주머니부분(골반 바깥쪽)이 어느 여성분 팔꿈치에 닿은 겁니다.
그 분 팔꿈치가 툭 튀어나와 있었거든요...
하아.. 순간 고개가 제 쪽으로 휙 돌아오면서 노려보시는데 제가 다 식겁했습니다.
뭐.. 어쨌든 저도 그렇고 그쪽도 그렇고 별거 아니니까 1초쯤 뒤에 정상화 되었는데...
한 5-6분 지났을까
전동차의 앞뒤 바운스 덕에 제 허벅지 윗부분이 또 그 여성분의 팔꿈치를 톡!
순간 소름이 돋는데 그 와중에 스마트폰에 Freeze 된 나의 시선 오른쪽 끝에
그녀의 목 돌아가는 모습과 날카로운 시선이 희미하게 잡히는 겁니다. ㅠㅠ
아 이건 쳐다보면 안된다는 생존본능이 들면서 꿋꿋이 폰을 들여다보는데
거짓말 안하고 그 뒤로 10초 동안 그녀는 나를 노려보는겁니다...
심지어 손잡이를 잡고 있는 제 팔이 그녀의 시선에 방해가 되었는지 고개를 젖혀가며
제 눈을 쳐다보더라고요.. 무사워서 혼났습니다.
그게 그 자리에 서면 그 팔걸이(?) 난간(?) 거기에 몸이 안닿게 하는 게 더 어려운건데..
팔을 툭 내밀고 거기 스치는 남자를 이상한 눈으로 보는 그 여성분...
제가 얼굴은 차마 보지 못했지만 억하심정에 쳐다봤다가는 출근에 지장이 생길 것 같아 내릴 때까지 우린 이대로... 긋바이~
…
…
어...... 어떻게 끝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