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자작 로어]스위치 외 13편
게시물ID : panic_736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쿠밍
추천 : 22
조회수 : 262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10/18 23:43:22
[스위치]

일본에 어떤 남성이 꿈을꾸었다.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었는데 허공에 어떤 스위치가 있었다고 한다. 전자렌지의 그것처럼 생긴것이었는데 왼쪽은 파란색. 오른쪽은 빨간색이었다. 남자는 왼쪽으로 돌려보았다. 그러고 아래를 내려다봤더니 홍수가 났다. 빨간색으로 돌려본 후 다시 아래를 보니 산불이 났다. 재미있어진 남자는 계속 왔다갔다 돌려보았는데 나중엔 망가져서 스위치가 핑그르르 혼자 돌아갔다고 한다. 
그 꿈을 꾸고 이상하다 싶었는데 그날은 센다이 지역에 쓰나미가 닥쳤다. 


[소리]

잠을 자다가 문득 깨면 벽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90%는 벌레의 소리다. 주로 바퀴벌레. 하지만 10%는 벌레가 아닌 다른 존재가 내는 소리다. 당신을 위해서든 아니면 해치기 위해서든 어쨌든 당신에게 다가오기 위해 내는 소리라고 한다


[이불 위]

아주 가벼운 가위에 눌린 적이 있다. 겨울날 두꺼운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잤는데 무언가가 그 위를 발로 밟는듯한 느낌. 조금 무서웠지만 금세 가위를 풀고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에 여동생이 소리를 지르는 틈에 깼는데 여동생 말로는 두꺼운 이불 위에 어린애 발자국같은것이 찍혀 있었다고 한다


[도덕교과서 귀신]

83~86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덕교과서 귀신소동을 알고 있을 것이다. 횡단보도를 건너며 질서를 지키자는 내용이었는데 분명 다리가 없는 소복입은 여자가 찍혀있었고 그 후 개정된 책에서는 그 사진을 볼 수 없었다


[방아깨비]

시골에서 어떤 할아버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굉장히 박식하고 성격도 좋으신 분이었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말이 잘 통하고 모르는게 없는것같은 분이었는데 단 이것만큼은 어이가 없었다. 

지렁이가 방아깨비로 변한다는 것

생물학적으로 전혀 이해가 가지 않지만 직접 보셨다는데 어쩌겠는가. 그 모습을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했더니 분명 입부터 허리까지는 방아깨비였는데 그 뒤부터는 지렁이의 몸이었다고 했다. 그런 똑똑하신 분이 이런걸 모르실리는 없고 실제로 무언가를 보신게 아닐까 싶다. 예를들어 지렁이가 방아깨비의 일부를 먹는 도중이었거나 아니면 두 다른 생명체가 교미중이었거나...


[잠자리의 눈]

시골에 갔을때 냇가에서 놀다 잠자리와 눈이 마주친 적이 있다. 잠자리의 그 큰 두개의 겹눈과 마주쳤을때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눈에는 꽤 넓은 광경이 비치고 있었는데 들판에 내가 서 있고 내 위에 나를 닮은 누군가의 얼굴이 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무나 또렷해서 기억에 남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것은 내 영혼이 아닐까 한다. 곤충에 눈에는 영혼이 보이는걸까?


[땅 속]

교회에서 야유회를 간 적이 있다. 근처 동산에서 맛있게 밥을 먹고 운동회를 하고 잘 놀았는데 마지막에 
음식쓰레기가 많이 남았다. 웬만한건 다 치웠는데 약간의 음식쓰레기가 남았다. 몇몇 오빠들이 산에 묻자고 쑥덕대더니 어느새 땅을 파고 있었다. 그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빨간 물이 나왔다. 다들 소리를 지르고 이게 뭔가 했는데 오빠들은 전에 있던 사람들이 김치국물을 묻은것 같다며 다시 덮었다

웬지 찔린 우리들은 음식쓰레기도 겨우 모아서 다시 가져가기로 했다. 그런데 늦게서야 다시 생각한다. 그 빨간 물은 정말 김치국물이었을까?


[중국어 어플]

아이폰을 사고 신기한 나머지 계속 가지고 놀다가 나중엔 식상해져서 함부로 놓게 되었다. 급기야 술을 먹고 와서는 집안에서 잃어버리게 되었다. 이틀만에 침대 밑에서 발견하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는 어플이 잔뜩 깔려 있었다. 그것도 생소한 한자이름이었고 이상한 표정의 여자얼굴이 아이콘인 중국어플들이 말이다. 대체 어떻게 된걸까. 기분나빠서 지워버리고 구매목록도 삭제해버렸는데 지금은 한번 실행시켜볼걸...이란 생각도 든다


[벌금딱지]

난 태어나서 압구정동은 한번도 간적이 없다. 그런데 압구정동에서 담배꽁초를 버렸다고 벌금딱지가 집에 날아왔다. 너무 열받아서 이의신청을 하고 어떻게든 우겨서 벌금은 피할 수 있었는데 알고보니 누군가 내 잃어버린 주민등록증으로 도용을 한 모양이었다. 경찰에게 얼굴 확인도 안하고 벌금을 때리냐고 통화하며 따졌는데 단속을 했던 경찰이 오히려 주민등록증의 사진과 똑같아서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나랑 똑같이 생긴 그 사람은 내 민증을 줍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글자]

할아버지가 어렸을적 하신 말씀중에 책을 덮지않고 펼쳐놓으면 글씨가 날아간다고 하신게 있었다. 어린맘에 진짜 글씨의 승천을 보기위해 책을 펼쳐놓고 문을 빼꼼히 열어 감시했지만 당연히 글자가 날아갈리 없었다
할아버지께 말씀드리니 껄껄 웃으시며 글씨가 날아간다는것은 진짜 글씨가 날아가는게 아니라 네가 읽은 부분이 기억에서 사라진다는것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그때 실험에 썼던 책이 무슨 책인지 기억이 안난다. 어렸을적 읽은 책 제목은 거의 다 기억하는데 유독 그것만......


[헤어드라이기]

꿈에서 헤어드라이기의 코드가 내 목을 조르는 꿈을 꿨다. 깨어난 후 불안해서 평소엔 꼬아서 쓰던 코드를 잘 풀어서 조심스레 썼는데 헤어드라이기가 펑 하고 불이 나더니 폭발하고 말았다. 다행히 가볍게 화상을 입은것 외엔 괜찮았다
드라이기가 주인인 날 위해 꿈에 나온건 아니겠지? 내 무의식의 예지력이 발동한게 아니라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만원]

어떤 남자가 길에서 지갑을 주웠다. 현금 몇푼이 있길래 일단 빼고 지갑에서 신분증을 확인했는데 매우 인상이 안좋고 날카롭게 생겨 다시는 보고싶지 않은, 하지만 기억에 오래 남을 얼굴이었다. 우체통에 지갑을 넣고 뺀 돈을 확인하니 16000원가량이었는데 돈에는 특이한 도장이 찍혀있었다. 그리고 담임목사 김철수(가명) 이런식으로 찍혀있었는데 그는 깜짝 놀랐다. 그 주민등록증에 있던 남자 이름이 김철수였기 때문이다
그럼 그사람은 수중에 들어온 돈에 모두 그렇게 도장을 찍는걸까? 남자는 생각하다가 기분이 찝찝해져 그 돈을 구세군에 넣어버렸다



[뽁뽁이]

어떤여성이 꿈을 꾸는데 택배상자에 있는 뽁뽁이를 긁고 뜯고 터뜨리는 꿈이었다. 한참 꿈을 꾸다가 깼는데 그녀는 자기손에 묻은 피와 고름등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얼굴이 쓰라려서 봤더니 온통 손톱에 긁히고 터진 모습이었다



[담뱃불]

비행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주로 공원같은곳에서 남자 여자 일진들이 모여 짝짓고 오토바이를 탄다고 한다. 그때는 어두우므로 다들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일단 불을 붙이고 특정한 모양을 그리고 있으면 남녀를 구별해서 꼬시고 싶은 방향으로 나간다고 한다
어떤 남자일진애가 반대편에 여자수신호를 하는 담배불을 보고 그쪽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다가가자 담배불이 확 꺼졌고 순식간에 담배 냄새도 사라졌으며 여자애들도 없었다고 한다






그전에 모 카페에서 로어 대회를 열었는데 그때 응모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저 외에는 아무도 응모하지 않아 대회는 무산되고 ㅠㅠ
그땐 제목이 없었지만 제목을 추가하여 다시 업로드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