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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놓고보니 안무서운 글...?
게시물ID : panic_748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탈락전담반0호
추천 : 2
조회수 : 73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11/26 00: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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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인지 기분이 좋다. 

약을 한동안 안먹어서일까. 계속 가라앉는 몸상태가 별로였는데, 순간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

평소와는 다르게 빙긋빙긋 웃는 내 모습에 친구들이 어디 아프냐 묻는다.

왜그래. 나 진짜 기분 좋은데. 미쳤냐니. 심하다. 나 상처받았어.

장난치듯 농담도 중얼거릴 정도로 기분이 좋다. 이런 기분이 얼마만이더라?

천천히 목에 손을 가져다 댄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서 하지 않고는 못버티겠다.

수업시간, 맨뒷자리는 이점이 많다. 턱을 괴듯 목에 손을 올리고, 자리를 조정하고, 천천히 몸에 힘을 뺀다.

입술에서부터 찌릿찌릿 기운이 올라온다. 빠르게 얼굴 전체로, 머리까지 퍼진다. 숨을 쉬어본다. 쉬어진다. 에이 이게 뭐야. 위치를 잘못 조정했다. 다시 적당한 자리에서 목을 조인다. 

이번엔 관자놀이부터 천천히 무언가 올라온다. 성공이다, 고 생각하며 점점 더 힘을 뺀다. 수업은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숨이 막힌다. 막힌다. 아으아. 숨은 쉬어지지 않는다. 이거다. 기분 좋아. 좋아. 좋다. 길게는 버티지 못한다. 엄지손가락에 피가 흐르는것이 느껴지고, 입이 벌아지고 아랫배가 은근히 당겨올때가 한계다. 

죽긴 싫으니 손을 놓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신다. 스으으읍 하아아. 아랫배가 아릿하게 아프다. 기분 좋다. 아까보다 더 기분이 나아졌다. 이정도면 작은 장난이다.

집에 돌아와 책상에 앉는다. 내가 자꾸 조니까 엄마께서 부엌의자를 갖다 놓으셨다. 또다시 재미있는 생각이 든다. 오른팔을   높은 등받이 바깥으로 빼내 체중을 싣는다. 피가 몰린다. 중력의 힘은 대단하다. 손끝이 아리다. 차가워지는게 느껴지는것이 신기하다. 시원하고 아프다. 기분 좋다. 저릿저릿 시원시원. 기분이 좋아. 아까보다는 덜하다. 이러다간 큰일나는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오랜 시간이다. 다시 피가 통하고 나니 찌릿거려 더 좋다. 차가워진 손이 신기하다.

금색 손톱깎이가 보인다. 또다시 장난기가 돈다. 용도는 정확히 모르지만 세모 모양으로 삐죽하게 생긴 손톱깎이를 든다. 차갑고 좋다. 발톱을 깎는다. 내 엄지발톱은 가로로 길다. 맘에 안들어 가엣부분부터 없애기로 한다. 약간 틈을 준 다음 손톱깎이로 뽑는다. 뽑는다. 아아아아 아파. 아프다. 발톱이 뽑혀나가는게 이렇게 아픈건가. 좋아. 좋다. 발톱이란거 생각보다 깊이 박혀있는거구나. 살과 발톱이 같이 뽑혀 나온것 같다. 얖부분이 맘에 안드니 살도 마저 잘라준다. 깔끔한 원형이 되었다. 반대쪽도 뽑는다. 뽑는다. 뽑아. 뽑힌다. 아까보다 훨씬 나은 동그란 모양이 되었다. 엄지발톱이 피범벅이다. 강아지가 쫄래쫄래 따라와 피를 핥는다. 에비 지지. 발을 털자 피가 흩날린다. 매일매일 하다보면 다른사람처럼 동그래질 것 같다. 아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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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쓴거죠 저ㅠㅠㅜㅜ 반대받을거같아 무서워요 뭐랄까 좀더 호러틱한 분위기를 내고싶었는데...(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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