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게임하다가 컵라면 시키면 갖다주고함. 근데 항상 면은 버리고 국물만 먹는거임 이때서야 내가 알았음 '아...술먹어서 속이썩어 그렇구나...' 참...같은 또래여서 그런가 안쓰럽고 그랬음. 그래서 그담부턴 다끓인후 일부러 면발은 버려주고 갖다주곤 했음 그럼 별것 아닌건데도 너무 좋아하는거임. 나님은 또 행복했음.
그리고는 매일 컴터 안된다고 나를 하루에 한번 부름. 근데 막상가보면 컴터는 멀쩡하고 내가 언니들 앞에서 쑥스러워 어버버하니까 그게 재미있었나봄 그래서 맨날 부르다가 얼굴도 트고 같이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지냄 하루는 담배를 피다가 한 언니가 기침을 하는거임 내가 등두들겨 주며 "아이고 이러다 폐썩어 한시간에 하나씩만 펴..." 나도 흡연자였기에 이런충고밖에 못해줬음. 근데 그런충고도 웃겼는지 웃으며 고맙다는말을 함. 물론 그언니가 더 힘들었겠지만 새벽에 같은 또래가 돈번다고 고생한다는 것에 뭔가 공감대가 형성 되었던것 같음.
그렇지 친구처럼 지내다가 한날은 언니들이 무서운 형들을 데리고 피방에 왔음 형들은 이미 술에 짜부된 상태였고 오자마자 라면달라고 소리침. 짜증이 났지만 언니들이 오빠 부탁해 라고해서 라면 수프 뿌리고 있는데 왠지 비참한거임 이유는 나도 모르겠음. 남자애들이 언니들한테 막말하는것도 그렇고 여튼 심란했음. 짜증나서 튀김우동에 수프 안넣고 그냥 그남자에게 줬음
당연한 반응이 왔음 "뭐야 왜케 싱거.?야 피돌!! 너 수프 넣었어?" "네 넣었습니다." "아이참 오빠가 술취해서 그래 그러니까 얼큰한거 먹으라니까..." "먹어봐 싱겁자나 " "원래 라면이 그런라면 입니다." "오빠 이러면 창피해" "넌 닥쳐 이 XX년아." 이런 시비들이 오고갔음. 그넘은 여자들 앞에서 가오 잡는다고 훈계하듯 말했고 언니들은 나한테 윙크한번 찡긋 하더니 그넘들을 데리고 그냥 나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