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면
굉장히 현대 관점에서 보면 왠만한 막장 관능 드라마 양 쌍 뺨을 후려 갈길만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고 하죠?
하지만 신화는 어...저년....저년.....!! 하면서 욕을 하다가 기겁하게 되다 못해 감탄하게 되는
막장 로맨스가 많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이야기는 어떤 의미에서는 정말 공포 게시판에 잘 어울리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막장으로 손꼽히는 로맨스입니다.
읭?
요 근래 유행하기 시작한게 바로 더쿠들의 잇 아이템 다키마쿠라 입니다.
다키마쿠라는 있는 덕후의 증거품이라고 할 정도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이 나왔는데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이와 비슷한......아니.....덕후들의 귀감이 되는 로맨스가 있습니다.
먼저 이 비극 적인 로맨스의 시작점은, 바로 이분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입니다.
제우스와 포세이돈이 껄떡쇠라면......이분은 그냥 존재 자체가 19금 도쿄핫...아니 올림포스 핫입니다.
오늘 밤에는 무슨 일을 할까~ 누구에게 기쁨을 줄까~♬
세상의 남자란 남자의 아랫도리는 죄다 훑어보며 군침을 삼키며
오늘은 또 어떤 남정네를 품에 안아볼까 고민하는, 성애의 여신이기도 합니다.
정말입니다. 공인된 별명 중 하나가 '음란한 아프로디테'라는 뜻의 아르포디테 포르네입니다.
과연 아프로디테랑 안잔 남자가 올림포스에 있나? 싶을 정도로
괜찮은 남정네는 한번씩 품에 안았습니다. (하데스 빼고요.)
오죽했으면 별명이 여자 제우스일까요.
하는 짓만 보면 제우스의 성욕에 포세이돈의 단순함을 더한 다음에
개념과 죄책감만 빼면 이분이 등장합니다.
제우스와 포세이돈은 나름 조강지처 눈치를 살피는데,
아프로디테는 남편 눈치도 안봅니다.
온갖 스캔들이란 스캔들은 다 만드는 그리스 로마 신화판 패리스 힐튼에 가깝습니다.
12주신이 된 경우도 황당한데, 다른 신들은 티탄이랑 싸우고 죽을 고생 죄다 하지만
이분은 그냥 닥치고 이뻐서 12주신 됐습니다. 이쁘면 신이 되는 곳.....그곳은 올림포스....
아무튼 이분은 명성 만큼이나 미에 대한 집착이 큽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상한 소문이 들려오는 겁니다.
시프로스섬에 피그말리온이라는 조각가가 사는데,
피그말리온의 아내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보다 아름답다는 겁니다
뭐? 씨발?
다른 건 전혀 신경 안쓰지만
예쁘다, 라는 거 하나에 기분이 팍 상하신 아르포디테는 친히 시프로스섬에 강림합니다.
어디 나보다 이쁘다는 그냔 얼굴 좀 보자....란 속셈이었죠.
아프로디테는 어렵지 않게 피그말리온을 찾아냅니다.
그런데 아프로디테는 피그말리온의 아내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게 됩니다.
"헤헷....갈라테아쨩....오늘도 참하다능....
칼라테아쨩은 다른 여자들과 다르다능...최고의 아내랄까...www
이런 아내랑 결혼할 수 있는 나는 초 행운아...일까나?(퍽)"
피그말리온의 아내는 다름 아닌, 피그말리온이 직접 깍아 만든 조각상이었기 때문입니다.
현실의 여자들은 더럽다!!! 그리스여자OUT!!!을 외치던 피그말리온은
중증 여성혐오자였습니다.
하지만 없으면 만든다!! 라는 덕후의 정신을 받들어
여자친구를 직접 깎아 만든 다음에, 사랑에 빠진 겁니다
근근웹은 여자친구 빼고는 못만드는게 없다지만
이분은 여자친구를 만들어서(!!!) 사랑해버린 겁니다.
미친 새끼 아냐 이거?
아프로디테는 그 모습을 보고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어......일단 자기보다 아름답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고
대상도 사람이 아닌 조각상이어서
벌을 주어야 할지 고민에 빠집니다.
뭣보다 여친 없어서 저러는걸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하지만 이분은 단순하기로는 세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합니다.
좋아! 그 진실한 사랑 접수해쓰!!! 기분이다!!!
아프로디테는 진성 덕후 피그말리온의 소원을 듣고
조각상인 갈라테아에게 생명을 부여합니다.
갈라테아는 생명을 얻어 살아 움직이고
"어....어라?? 내 눈이 이상한거냐능.....?
갈라테아짱이....갈라테아짱이 움직인다능.....?
이상하다능....? 와따시....이게 뭔지 모르겠다능.....?"
아아....설마 내 진심이 미라클을 일으켜버린 건가.....?"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꿈꾸던 갈라테아가 조각상이 아닌
사람이 된걸 보고 감격에 빠집니다.
그리고 갈라테아와 결혼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자, 여러분 그런 의미에서 덕후 여러분
옆에 피규어가 있다면 하루에 세번 이분에게 기도드리도록 합시다
피규어가 사람되서 여러분과 결혼할수도 있음.
이처럼 특정 대상에게 기대를 준 결과
없던 효과가 생기는 현상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한답니다.
자, 물론 여기까지는 대중적으로 알려진.....해피엔딩입니다만
사실 숨겨진 이야기가 또 있습니다.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의 증손자는 테이아스 왕이 었습니다.
테이아스왕은 시리아를 다스리고 있었죠.
테이아스에게는 스미르나, 라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습니다.
중증 딸바보였던 테이아스왕은 아름다운 자기 딸 스미르나를 보면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보다 아름답다'라는 칭찬을 하게 됩니다.
야, 너 뭐라고 했냐
네....이 말은 결국 아프로디테의 귀에 다시 들어가게 됩니다.
진짜 뭐 음란하다 어쩌다 이런 말에는 데헷~ㅎ 아프로디테는 그런거 몰라요~ 이러던 신이
자기보다 더 이쁘다 이 말만 들으면 눈부릅뜨고 지상 강림하는 게 취미입니다.
그냥 딸바보의 헛소리라고 기분 좋게 지나가면 좋으련만
명색이 12주신이지만 속은 나노입자만큼 작은 이 여신님은
이를 부득부득 갈다가
사랑하는 딸에게 저주를 내립니다.
그것도 아주 끔찍한 저주.........
바로 딸인 스미르나가 아버지인 테이아스 왕을 사랑하게 만든 겁니다.
천륜을 거스르게하는 근친의 저주를 내린 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 한 번 니가 예쁘다는 딸이랑 잘 놀아보렴.
아프로디테는 지상을 보면서 하티하티호~ 하면서 낄낄거리며 웃기 바빴습니다.
영문도 모르게 저주를 받은 스미르나는
아버지를 남자로서 사랑하게 되어 애가 끓습니다.
어쩌지....어쩌지....아빠...............
..................좋아. 이젠 아빠라고 더 이상 부르진 않겠어요!!
그리고 스미르나는 결국 저질러서는 안되는 짓을 저지릅니다.
어머니가 멀리 간 틈에
아버지에게 술을 잔뜩 먹인후 인사불성 상태로 만든 다음에
친아버지와 동침해버리고 만겁니다.
(전승에 의하면 유모의 도움을 받았거나,
술에 취하게 한 다음에 미망인으로 위장했다는 말도 있음)
.............근데 이 하룻밤만에 스미르나는 덜컥 임신하게 됩니다.
아니 시집도 안간 애가 갑자기 배가 부르다니.
술에 취해 기억이 없던 테이아스는 빡 to the 칩니다.
테이아스는 스미르나를 데려다가 묻습니다.
혹시 제우스 왔다 갔니? 아니면 포세이돈?
도대체 뱃속의 아빠는 누구야!!!!!
그러자 스미르나는 고민하다가 대답하게 됩니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동시에 외조부 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뭐?
예나 선정이 딸이에요
이 말보다 충격적인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뱃속의 아이가 내 아이....? 그러니까 내가 우리 딸이랑.....? 아니 우리 딸이......?
테이아스왕은 근친의 죄를 저질렀던 생각에 머릿속이 하해지고 맙니다.
(신들은 근친을 밥먹듯이 저지르지만 의외로 인간은 윤리적이었던 시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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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