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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헬스장 선택하는 방법.txt(From.헬갤)
게시물ID : diet_946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잘봐형하는거
추천 : 13
조회수 : 4338회
댓글수 : 50개
등록시간 : 2016/05/29 23:36:40
'갱 플랭크'의 궁극기처럼 찾아온 5월의 더위에
'3개월이면 권상우 떡 친다'는 근본 없는 미신을 믿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씹멸치, 씹돼지들의 심란한 마음을 헤아려
이제라도 과연 어떤 헬스장을 다녀야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알려드린다
물론 그렇다고 니들이 성공할 거라는 생각은 1그램도 하지 않지만..


1. 새 헬스장 vs 오래된 헬스장

등록하려는 기간이 길다면 오래된 헬스장을 권한다
흥망성쇠의 기간이 짧은 업계인 것을 감안하면 장기간 살아남은 헬스장은 소위 '평타'를 보장한다는 거다
기구가 좀 구형이고 인테리어가 좀 올드해도 운동 효과에는 별 차이가 없으며
초보자가 시설 좀 둘러본다고 운동하기 좋은지, 나쁜지 알 수가 없으니
이 '평타'를 보장한다는 것은 꽤나 매력적이다
또, 무언가 엄청난 비전을 제시하며 그 동네를 씹어 먹을 것 같이 생긴 새로운 헬스장들이
인실좆 당하며 1~2년을 못 가 없어지는 것이 허다한 것을 생각한다면
발기차게 6개월, 1년씩 장기 등록을 해놓은 너님이
어느 날 운동하러 가보니 사장은 날랐고 월급 못 받은 트레이너는 벙 쪄 있고
환불 못 받는 회비 대신 아령이라도 하나 가져가려고 분주한 회원들을 지켜보는 추억이 생길 수도 있다

단기간 등록한다면 새로운 헬스장을 추천한다
새로 생긴 헬스장의 장점이라면 아무래도 친절하고 깨끗하고 시설도 좋다는 것인데
무엇보다 초보자에게 중요한 것은 '친절함'이다
시간이 지나며 곧 나태해질 트레이너지만 오픈 초반엔 정말 사타구니에 땀 차듯 뛰어다니며 회원관리를 할 것이고
초보라 쭈뼛쭈뼛한 너님도 그런 트레이너에게 친절히 지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돈 좀 갖다 바치는 PT 회원이나 트레이너가 반꼴 상태로 좆아다닐 정도로 예쁜 여자사람이 아닌 이상
받아보기 힘든 그런 친절한 지도를 한낱 너도 받을 수 있다는 거다


2. 상급자를 찾아라

두 당 백여 명의 회원을 커버해야 하는 트레이너에게서 너님이 원하는 만큼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지 마라
애초에 미션이 임파서블하고 트레이너는 이썬 헌트가 아니다
더군다나 그 트레이너가 금수저라 취미로 트레이너질 하는 것이 아닌 이상
목돈 주고 배우는 피티 회원에게 시간과 정신을 쏟는 것이 자본주의 하니
피티 받을 생각은 없고 몸 한가운데 쓸데없이 소세지나 달고 있는 너님에게 양질의 트레이닝을 해줄 확률은 없다시피하다
간혹 피티 안 하고 여기저기 나발대는 한량 같은 트레이너가 있는데 그는 능력이 없는 놈인 경우가 많다. 그 예가 나다

피크 시간에 헬스장에 들어섰을 때
'헐.. 저 사람은 시바 몸을 왜 저렇게까지 만들었지? 저 정도면 자학 아니야?'싶은 근육돼지들이 있는 헬스장에 다녀라
그들에게 괄약근을 대주고 배우든, 그냥 눈동냥으로 승모근 너머로 배우든 너님에게 큰 도움이 될 거다
게다가 근돼들이 몸만들기에 좋지 않은 헬스장에 다닐 일이 있겠나?
걔들이 알아서 좋은 곳 골라 놨으니, 넌 그냥 쓰면 된다

뭐??? 너님은 그런 몸이 되기 싫다고?
ㅋㅋㅋㅋ 누가 시켜준대???
거미 물린 '피터 파커'도 아니고 근돼 따라 한다고 하루아침에 근돼가 되진 않으니 사서 걱정 마라
그들이 닦아놓은 검증된 길을 뒤따라 걷는 것일 뿐, 어디까지 갈지는 너님의 선택이다


3. 분위기를 봐라

집주변에 근육돼지들이 득실대는 '근육 공장' 같은 헬스장이 없다면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헬스장의 분위기다
우리에겐 기독교인들의 예수님 같은 아놀드 형님이 선수 시절 칠성 사이다급 호텔에 머무른 적이 있었는데
호텔의 고급 피트니스에 가 운동을 하다 뛰쳐나왔다고 한다
자고로 '쇠질'이라는 것이
어쩔 수 없이 흘러나오는 신음 섞인 숨과 기합 소리
탄력봉에 매달린 원판들의 찰랑거림
살살 놔도 실내를 울리게 하는 고중량이 만든 바닥의 진동
'라잇 웨잇 붸이뷔' '예압 버리~' '뻑시바뻑시바'등의 중얼거림을 동반하는 것이 당연하거늘
고급 호텔에 묵는 신사 숙녀 여러분답게, 다들 얌전을 넘어 조심스럽게 운동하는 분위기에
천하의 강철멘탈 아놀드 형님조차도 홍석천의 손길을 느낀 듯 힘이 빠져 운동을 못 했다고 한다
삐까번쩍한 초고가의 최신형 기구로 세팅된 헬스장에서
아줌마들의 잡담 소리와 할배들의 신문 넘기는 소리를 비지엠 삼아
조금만 쿵쾅대도 사람들의 눈치를 받으며 운동하는 것과
입장과 동시에 관장에게 싸대를 한 대 맞고 왜 때리냐고 묻자
"멸치라서"라는 대답을 들으며 운동을 시작해
'그것도 못 들면 병신이지'하는 눈빛을 보내는 운동 전우들과 함께
눅슨 바벨, 덤벨을 들어대는 것 중에 어느 쪽이 더 운동이 잘 될 것 같나?
몇 달 뒤 전자가 번쩍번쩍한 회원권을 자랑할 때, 후자는 말근말근한 근육을 자랑할 수 있다
'로니 콜먼'이나 '브렌치 워렌' 같은 형님들이
돈이 없어서 다 쓰러져가는 헬스장에서 녹슨 기구로 운동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충분한 수의 원판과 다양한 덤벨과 그것을 조금이라도 더 들게 만드는 분위기지
최신의 세련된 인테리어에 안락한 분위기가 웬 말이냐?
헬스장에서 마누라와 자식 놓고 살 거냐? 집이나 그렇게 골라라


4. 네 성향에 맞는가?

앞서 당연한 듯 하드코어 한 헬스장을 추천하긴 했지만
더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은 너님의 성향이다
진심으로 근육이 생기는 것이 싫고
적당한 체지방 관리와 복근 정도만 장착하고 싶고 티비 보며 런닝머신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굳이 하드코어 한 헬스장에 다닐 필요가 없다. 그곳이 불편할 거다
흑자도 운동 초창기에 60킬로 바벨로 벤치 프레스만 해도 주시 받을 수 있는 동네에 자그마한 헬스장에 다녔는데
덕분에 우월감에 취해 얼마나 재미있게 헬스장에 다녔는지 모른다
어떤 스포츠든 경쟁에서 생기는 격차와 거기서 오는 우월감이 그 스포츠를 더 열심히 하고 즐기게 되는 가장 큰 원동력인데
다니는 헬스장에서 니가 제일 조빱이라면 얼마나 위축될 거며 니가 그것을 견딜 자신이 없는 멘탈이라면
그런 헬스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근돼를 보기만 해도 청년 요실금이 찾아오고 그와 어깨가 부딪힐까 게처럼 걸으면서까지 그런 곳에 다닐 필요는 없다


5. 동 시간대 'X'파트너들을 봐라

아무리 좋은 환경의 헬스장이라도
너님이 운동하는 시간에 강제적으로 운동 파트너가 되는 다른 회원들이 지랄 같다면 아무짝에 쓸모가 없다
단 한 명의 개망나니 같은 '오지라퍼'는 너님의 운동 스케쥴을 짓밟아 놓기에 충분한 전투력을 가졌으며
십수 년간 헬스장에 기거하며 풍문으로만 배운 미치광이 운동지식을 신앙처럼 믿고 있는 그에게 빈틈이라도 보였다간
'한마 바키'도 하지 않을 것 같은 무식한 운동법과 구라 가득한 그의 전썰을 들어주느라 몸과 마음이 피폐해질 거다
외에도 서킷 트레이닝 한답시고 이기구 저기구 다 찜 해놓고 남들 못 하게 하는 정복욕 가득한 '광개토 대왕' 
맨즈헬스가 알려준 '드랍 세트' 같은 거 한답시고 아령이란 아령은 전부 자기 발밑에 깔아놓고 쓰는 '컬렉터'
헬스장에 딱 하나 있는 '스미스 머신'에 들어가서 1시간 동안 나올 생각을 않는 '스미스 요원'  같은 놈들도 있다
각 신체 부위에 아홉 가지 지옥을 담을 듯한 킹 오브 헬 몸매에도 불구하고
발정 난 '클라라'도 감히 소화하지 못할 노출 수준의 의상을 입고 우리 눈알을 테러하는 에어로빅 아줌마도 요체크할 항목이다
같은 맥락에서 주시녀가 많은 헬스장은 추천한다
주시녀라함은 남들에게 주시 받을 정도로 외모가 뛰어난 여자사람을 의미하며
그녀들은 사실 너님이 벤치를 몇 킬로 들든, 팔 둘레가 몇 센치든 아무 관심이 없겠지만
너님은 분명 중량을 더 많이 더 여러 번 들면 주시녀에게 잘 보일 수 있다고 착각할 거고
그건 최고의 운동 부스터가 될 수 있다
게다가 노출병에 걸린 주시녀가 있다면??   와~~~~우!!!!
중량을 더 꽂아봐라 거짓말처럼 들린다


6. 트레이너를 봐라

피티 잡아 돈 벌려는 트레이너에게 일반 회원이 '최소한의 티칭'이니 뭐니를 따지며 요구해봐야
너와 그 트레이너의 관계만 껄끄러워질 뿐이고
최소 시급 받으며 자리만 지키는 아르바이트 트레이너에게 무능하다고 욕해봐야 시간 낭비다
그런 트레이너 밖에 없는 헬스장이라면 과감히 신발과 장갑을 챙겨 나와라
정말이지 남을 가르치는 것에 오르가즘을 느끼는, 학창시절 꿈이 '선생님'이었으나 공부를 못 해서 트레이너를 하는 이나
안 알려주면 미치겠는 정신병자 수준의 '본 투 오지랖' 트레이너들이 꽤 많다
그런 트레이너가 최소 수준 이상의 지식까지 장착했다면
장담컨대 티비에 나오는 어떤 유명 트레이너보다 어떤 좋은 서적보다 너에게 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이런 성향의 무지한 트레이너라면 너의 몸을 파괴할 수 있으니 피해라
알려준다며 같이 운동하러 가자는 아는 형은 너에게 미치광이 운동법을 알려줄 확률이 9할이고
근돼들이 있는 헬스장에서 그들과 친해지며 운동을 배울 기회가 항상 있는 것도 아니니
결국 봅아먹을 것이 많은 트레이너가 있는 헬스장에 다니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등록 시, 트레이너에게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의 정도를 확실하게 물어볼 것을 권하며
1개월만 등록해서 판단해보는 것도 좋다
몸이 벼슬인 줄 알고 회원을 하대하는 머슬아치 같은 트레이너나
여자만 좋아하는 트사노바가 많으니 주의해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거다

상식선에서 생각해라
3개월에 10만 원짜리 헬스장이 있다면 그곳의 퀄리티 역시 그 정도다
값이 싼 헬스장을 찾아놓고 이것저것 불만인 게 웃기는 거다
가격 대비 좋은 물건을 찾는 사람을 합리적인 소비자라고 하지
비싼 물건을 싸게 내놓으라면 도둑놈 소리 듣는다
공짜는 없다
시설과 서비스 대비 가격이 합리적인 곳을 찾기 위해 발품도 팔고 1개월씩 다녀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 정도 썰을 풀었는데도 잘 모르겠다고?
그냥 홈 트레이닝 해라
출처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extra&no=4905803&page=1&exception_mode=recomm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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