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군생활 하면서 하나쯤은 들었을 군대괴담. 이 괴담은 제가 근무한 부대의 괴담중 가장 유명한 괴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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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중대는 크게 통합막사와 그 밑의 공장건물,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원래 지금 연병장의 위치에 막사가 있었으나 20여년전 부대앞 하천으로 막사가 잠기는 수해가 발생, 그 후로 뒤쪽의 산을 조금 깎아 막사를 새로 지었다.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명당자리에 위치한 것인데, 그 때문에 유독 울타리 안에 무덤이 많았다.
그래서 이 조그마한 중대에 괴담이 많았던 것이겠지.
작은 규모의 (100명남짓) 중대였기에 새벽경계는 탄약고와 위병소, 부대 뒷문 경계만 들어갔는데 이 뒷문 경계가 이번 괴담의 배경이다.
이 뒷문초소는 사수와 부사수의 경계초소가 따로 이격되어 있었고 통신수단으로는 속칭 TA라 불리는 유선기기를 사용하였다.
이 뒷문초소는 근무지 중에서도 가장 중대원들이 꺼리는 곳이었고 그날도 짬에 밀려 갓상병이 사수, 물일병이 부사수로 근무투입을 하게 되었다.
투입신고 후 삼십분이나 지났을까, 분명 근무지에 있어야 할 사수 상병녀석이 상황실로 뛰어들어왔다.
"귀.. 귀신입니다!" 이 무슨 귀신 시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당직사관은 헛소리하지 말라며, 지금 넌 근무시 이탈을 한 것이라고 다시 돌아가라고 했지만 그 상병은 하얗게 뜬 얼굴로 주저앉았고 그와 동시에 해당초소에서 TA가 걸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