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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업어줄게
게시물ID : panic_779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2
조회수 : 267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2/28 22:38:57

출처 - http://occugaku.com/

업어줄게

실제로 제가 겪은 이야기입니다.
작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선 절 매우 귀여워해주셨는데 효도 한 번 못 해드린 채 보내드리고 말았습니다.
이 일은 할아버지 장례식 때 일어난 일입니다.

마치 사람 하나가 업힌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어깨가 무거웠던 그 느낌은 장례식 내내 이어졌고,
스님이 경을 읊는 마지막 단계인 "인도"가 끝난 후에 사라졌습니다.
그때는 이상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장례식이 끝나고 다들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어떤 일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의 일입니다.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갔을 때, 할아버지께서 절 종종 업어주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꽤 무거워졌구나. 이래선 할아버지가 못 업어주겠는데. 다음엔 업어달라고 해야겠네"
저도 그땐 "그럼 제가 더 크면 업어드릴게요"하고 답했습니다.
결국 할아버지께서 살아 계신 동안은 그 약속을 지키지 못 했습니다.

장례식 때 있었던 일은 그때 한 약속 때문이 아닌지 생각합니다.
약간은 나도 효도를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할아버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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