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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발을 보는 바람에...
게시물ID : panic_779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13
조회수 : 213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3/01 22:00:04

출처 - http://occugaku.com/

발을 보는 바람에...

옛날에 엄마가 고등학생일 때 A라는 친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친구는 딱히 영감이 강한 분도 아니고, 정말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엄마와 A 씨가 근처의 목욕탕에 같이 목욕하러 갔습니다.
지금도 목욕을 오래 하는 엄마는 그때도 오랫동안 탕 속에 들어가 있었는데
A 씨는 빨리 씻는 타입이었는지, 뜨거워서 더는 못 견디겠다며 먼저 탈의실로 가버렸답니다.
그리고 잠시 있다가 옷을 입은 채로 A 씨가 급히 엄마에게 달려왔습다.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A 씨는 매우 당황하며 "다리가! 다리!!"라고 했습니다.

일단 A 씨를 진정시키려고 탕에서 나와 탈의실로 가보았습니다.
목욕탕 주인도 자리에 앉아 있었고, 탈의실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A 씨만 혼자 벌벌 떨며 엄마 등 뒤에 숨어 있었습니다.
A 씨가 조금 진정한 후,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A 씨 말에 의하면,
탈의실로 와서 옷을 입고 머리를 말릴 때 머리핀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주으려고 했습니다.
그때 쭈그리고 앉은 건 아니고, 상반신만 숙인 상태로 머리핀을 주웠는데
그때 발이 더 보였다고 합니다.
마치 자기 위에 딱 들러붙은 것처럼요.

누가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나 싶어서 봤더니, 거울엔 비춰진 건 A 씨뿐이었습니다.
갑자기 무서워진 A 씨는 옷을 입은 채로 탕 안에 있는 엄마에게 달려온 것이었습니다.

엄마는 그냥 잘못 본 거라고 말하고 넘겼지만, 그 날 이후 A 씨는 종종 발을 보았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본 날처럼 항상 자기에게 딱 붙어 있는 다리를 보았습니다.

그날부터 A 씨는 차츰 차츰 기력을 잃더니 어느 날 돌아가셨습니다.
음주운전하던 차에 치이신거라고 하는데,
우리 엄마는 "발"이란 게 무슨 관계가 있는 게 아닌가 하십니다.

그 후 A 씨 장례식에 가셨는제, 돌아오시더니 피곤한 표정으로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차를 한 잔 드시더니 중얼거리셨습니다.

"A는 말이다.. 사고로 죽은 것도 그런데.. 두 다리를 못 찾았다는 구나"

어쩌면 A 씨가 본 다리는 자신의 다리였던 걸까요?
아니면 그 다리가 A 씨의 다리를 빼앗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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