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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 시간씩 울고 소리지르고... 우울증 온거 같아요
게시물ID : baby_238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aychel
추천 : 9
조회수 : 1896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8/07/05 23:16:19
아이 둘을 키웁니다  
큰딸은 15년 8월 생 남동생은 17년 12월 생 
 학생 가르치는 일을 해서 이기도 하고 
원래 타인의 기분이나 성격을 잘 맞춰서 대인관계 잘 하는 편이구요. 
동생이 태어나기 전 그러니까 대략 임신 7개월 무렵부터 
큰애가 이유없이 떼쓰기가 심해졌어요. 
의존적이 되고 말보다 눈물이고 
육아책에서 나오는 방식으로 잘 교정해서 출산 후 4개월이상 평화로웠습니다.  
동생이 생기는 것 때문인거 같아서 
훨씬 신경 많이 썼어요. 
젖도 풍부하고 큰애가 완모한지라 둘째도 문제없이 하다가 
큰애랑 주말에 놀아주는데 집중하기위해 단유까지 했어요. 
둘째는 딱 3개월 반 먹였네요. 
큰애가 동생을 처음엔 낯설어 하다가 생각보다 잘 적응해줫어요. 
어딜가도 잘챙기고 울면 장난감도 가져다가 흔들어주고 
엄마도 부르고... 
어린이집도 한달만에 완벽 적응하고 정말 잘 다녔구요. 
선생님들도 다 괜찮아요. 
친구들도 특별히 드센아이 없이 전체적으로 온순하고 조화로운 편입니다.  
제 주변에서도 저만큼 애들 케어 완벽한 사람 없다고 해요 
솔직히 이건 저도 자부해왔구요 
저는 육아로 힘들어 본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난 5월 말 부터 사건이 시작됐습니다. 
큰애가 통제불능이에요 
이유없이 소리지르고 작은 자극에도 기겁하고 울기시작해요 
매번 하고싶은 것과 반대로 말하고 
그럼 나중에 하라고 하면 지금 하고싶었다고 하면서 소리지르며 울어요. 
마치 제가 하지말라고 강하게 혼이라도 낸것처럼 돌변해요 
저는 학생가르칠때도 철칙이 
큰소리 내지 않고 이성적으로 훈육할것 
매는 절대 안들기 
잘 넘어가면 바로 격하게 칭찬해주기.입니다 
우리 애들 키우면서도 그대로 적용해서 늘 지켜왔습니다.  
강사 생활 7년 넘게 하면서 한번도 때린적 없고 큰소리 낸 적 없습니다. 
지금도  첫해에 가르쳤던 학생들이랑도 연락할 정도로 잘 지내요. 
큰딸 키우면서도 단 한번도 큰소리로 혼내 본 적이 없어요. 
설명하고 이해시키면 잘 알아듣고 화낼일이 없었어요.  
그런데 우리 큰딸이 저한테 소리를 지르네요. 
이성을 놓고 고래고래 
원래 성격이 어땠었는지 알수도 없게 돌변해요.   

동생보다 사랑을 더 느끼고 싶은 건가 싶어서 더 잘해줘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아요 
지난 6월부터 지금 이순간까지 하루에 몇 시간씩 
원인을 알아서 해결하면 편할텐데 
애가 발동 걸리는 포인트는 매번 달라요 
같은 상황에서도 어떨땐 기절하게 울고 어떨 땐 잘 참고 잘 넘어가요. 
이랬다 저랬다 하는 직장상사를 24시간 모시는 것같아요. 

그러다가 저도 지난번에 한번 터졌어요 
큰소리로 이름을 한번 불렀어요. 
그다음부터는 조용하게 말했지만요 
요즘 매일 혼자 울고 술도 마시고 
운동이랑 명상도 해보는데 효과는 없네요. 

애가 아침에 깨는게 무서워요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오래 울고 소리지르고 할지... 모르겠어요 
웃긴건 애가 아빠랑 놀때는 괜찮아요 
짜증을 내도 거의 바로 진정해요 
아빠는 하루중 잠깐 보고 주말에나 만나서 그런건지... 
어린이집 끝나고 돌아와서 신발 벗으면서 시작된 짜증과 울음이 아빠올때 까지 이어져요 
그 몇시간을 저는 덩달아 우는 둘째와 언제 그칠지 모르는 첫째와 지쳐버린 저 자신을 간신히 붙잡고 힘을 쥐어짭니다 
신경성 위염이랑 과민성 대장증후군도 처음 걸려봣네요 

동생 안아주는 만큼 안아주느라 어깨 무릎 허리 고관절 염증으로 몇 달째 약먹으며 생활하고요 
애들 다 재우고 나면 혼자 천장보면서 울어요 
두시간정도 소리도 안내고 눈물만 흘리다가 겨우 진정하고 잠들고 

저희 엄마가 엄청 엄하셨어요 
저는 몰랏는데 어마어마한 학대였더라구요 
초 5학년 부터 자살생각을 했고 조울증으로 치료도 오래받았어요. 
그 치료 받는 동안에도 구박이 한 바가지였네요 
지금도 저는 엄마를 신뢰하지 않아요 
저는 엄마처럼 하기 싫어서 
강사생활로 쌓은 모든 내공을 육아에 쏟어부었습니다.  
인색하기 그지없는 시어른들도 박수쳐줫어요. 
인정받고 기분좋게 계속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 하고싶어요 

친구들은 36개월 무렵 터지는 지랄병이라고 하는데 
이거 진짜 끝이 있나요? 

저는 지금 너무 무섭고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다 무너진 기분이에요 

오늘은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배가 아팠어요 
큰애 달래고 훈육하고 하느라 모든에너지를 쓰고 
애들 아빠 와서 맡겨놓고 
밥 안먹고 나가서 동네 체육관 트랙 네바퀴 뛰고 왓어요 
보통 이러면 좋아져야 하는데 
저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울고 잇네요 

하루하루 제산제와 진통제 커피로 버티는 이 삶이 너무 싫어요 
이제 어떻게 하면 될까요?  
출처
보완
2018-07-05 23:24:42
1
참고로 남편은 정말 가정적입이다
승진포기하고 집 회사 집 회사
주말엔 가정에 올인
저희 둘은 큰소리로 싸운적도 없고 서운한 일 있어도
저녁에 애들 재우고 대화로 잘 풀어요.

제가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남편은 내년에 퇴사하기로 한 걸 당겨서 이번달에 나오기로 했어요.

어린이집에서 큰애는 전보다 활동이 소극적이고 작은 자극에 크게 반응한다고 하네요
얼마전에 제가 전화해서 물어봣더니 그렇게 알려주셨어요.
애가 워낙 말을 잘하고 초기부터 밝고 명랑해서
선생님들이 큰 문제라고 생각 않으셨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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