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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 수술 후기 (긴 글 주의)
게시물ID : beauty_696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ahaha
추천 : 10
조회수 : 3803회
댓글수 : 97개
등록시간 : 2016/05/18 09: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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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에 땀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글을 보고서 생각나서 글 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일하기 싫어서 루팡짓하고 있으므로 음슴체!


신께서 날 만드실 때 "어이쿠 실수네" 하면서 땀을 세스푼을 넣은건지

아님 손이 미끄러져 쏟아 부은건지 매우 심하게 땀이 많았음.

이건 진짜 많아도 너무 많았음.

그게 "손" "발" 에만 많았고 손이 훨씬 더 많았음.


아직도 기억나는 일화가 두개 있는데

하나는 수능을 보는데 땀이 너무 나서 시험지가 젖으니까 바지에 손을 올려놨는데

바지가 다 젖어버렸음.. 촉촉하게도 아닌 축축하게.

하나는 정말 오랜만에 예전에 만났던 친구와 통화를 하는데

긴장이 됐던건지 손에서 땀이 주르륵주르륵 흘러내렸음.

전화하느라 휴대폰은 들고 있는데 손에 땀은 주르륵 주르륵 흘러서 바닥에 뚝뚝 떨어지는 기분이란!


여하튼, 이렇게는 살 수 없다 하여 대학병원을 방문했음.

내 손을 만져보시자마자 "어이쿠, 연애하려면 수술 해야겠네. 이 손으로는 남자친구 손도 못 잡겠어" 하셨음.

일사천리로 수술대에 오르고 수술을 했는데!

지금은 어떤 방식인지 모르겠으나 그 당시(2000년초반)에는 교감신경을 레이저로 지져서! 끊어버리는 방식이었음.

그때문에 겨드랑이 밑에 아주 작은 구멍이 하나씩 나는 그런 수술이었음. (지금은 거의 흔적도 없어지기는 했음..)

그리고 한가지 조건이 있었는데 99% 는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했음.

그 부작용이라함은 그 땀이 다른 곳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임!

근데 확률이 9%도 아니고 99%??

하지만 손에 땀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매우매우 불편했으므로 강행했음.

실제 지인의 가족 중에는 다한증 수술로 인하여 그 땀이 다 얼굴로 간 경우도 있다고 나중에 들었음

(그랬으면 어쩔 뻔?!!)

이미 십 몇년이 지난 일이라 수술 상황이 기억나지는 않으나 수술을 했음.


짜잔.

정말 기적처럼 손에서 땀이 안났음!!!!!!! 정말 뽀송뽀송할 정도로 손에 땀이 안났음!

이것은 신세계였음!!!! 다시 태어난 것 같았음!!!!!!

발은 완벽히는 아니나 좀 없어졌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에 샌들 신거나 하면 땀 때문에 발이 미끌리기는 함...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함.. 이렇게 살아야지 뭐.. 괜찮괜찮..


허나,

99%의 확률로 얻게된다는 부작용 스킬을 득했음.

그 땀이 몸으로 갔음!!! 어느 한 곳이 아닌 온 몸으로... (아 얼굴이 아닌게 어디야..라면서 안심)

그래도 여름이 아니고는 살만함. 요새 여름에도 어디가나 에어컨을 틀어주니까

여름에 이쁘곘다고 땀이 얼룩지면 보이는 옷? 예를 들어 실크? 면티? 만 안 입으면 괜찮음.

진짜 괜찮음.... 진짜 괜찮아서 그럼....

그리고 겨울에도 당연히 손에 땀이 안나므로 안나다못해 손이 쩍쩍 갈라지고 살이 툭 하고 터짐.

아 터진다고 써놓으니 무시무시한데 뭐 그정도는 아니고 살이 갈라져서 안이 살짝 보이고 피가 나는 정도?

핸드크림 수분크림 다 필요없음 그냥 갈라짐

괜찮음 그것도 밴드 붙이면 괜찮음! 살만함 겨울만 그러면 되니까 쿄쿄


여러 부작용을 득했지만 그래도 손에 땀이 안나는 건 정말 행복한거임!!

삶이 훨씬 편해지고 윤택해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음!!

땀이 계속 저렇게 났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함...


음. 끝을 어찌 맺지.

이 몹쓸 다한증! 사라져라!! 모든 사람이 뽀송뽀송해지는 그 날까지!!





출처
보완
2016-05-18 10:01:59
3
내 거친 손과 불안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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