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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은 집에다 두고 다녀야 하는 서비스직업
게시물ID : bestofbest_1095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엄빠어디가?
추천 : 483
조회수 : 54495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5/13 23:50:38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12 14:26:40

서비스 직종에 일하면서 정말 멘탈이 붕괴가 아닌 폭발해서 터져버릴것같은 일이 비일비재 한데

 

오늘은 정말 멘붕이 와서 하소연 해봅니다.

 

현재 전라도권 유명 모 브랜드 안경원에서 근무중입니다.

 

개그 콘서트 정여사를 보면서 손님이 저정도만 해줘도 일할만 하겠다 싶을정도로

 

멘붕시키는 손님이 너무나도 많은 서비스 직종입니다.

 

오늘은 정말 멘탈터질만한 일이 있었네요

 

나이는 20대 초반쯤으로 어려보이는 화장떡칠한 여자손님 하나가 매장으로 당당히 들어오셨습니다

 

낡아 빠진 구형 프라다 선글라스 모델을 매대앞에 툭 던지더군요

 

전문가인데 상태 보면 모르겠습니까? 플라스틱 프레임이 완전이 우그러진게 날이 뜨거워져 차안에 보관했다가

 

녹아서 휘어진것같더군요

 

렌즈 손상은 말할것도 없구요 이런낡은 모델 함부로 손댔다가 코팅까짐,변색,뒤틀림 이 생기거나 혹시나 부러지기라도 하면

 

덤탱이는 안경사가 써야 하므로

 

항상 피팅을 해주기전에 물어봅니다 " 어디서 맞추신 선글라스 신가요?"

 

그러자 그여자손님은 " 여기서 한거 아닌데요? 이거 코도 눌리고 한쪽으로 쏠리고 귀도 아프고 !@#!@#!#하니까 좀 잡아주세요 "

 

부탁하는 말투가 아닌 나 서비스 받으러왔고 여기여기 불편한데 알아서좀 해봐 하는

 

굉장히 권위적인 말투로 눈을 내리깔고 명령하더군요 ㅡㅡ

 

그래도 서비스직인지라 웃으면서 "죄송합니다만 고객님 피팅을 해드릴순 있지만 저희가 취급하는 물건이 아니라서

피팅도중 손상이오거나 파손이 되면 보상해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괜찮으시겠어요?"

 

최대한 기분이 덜 나쁘게끔 하려 최선을 다해 친절하게 웃으며 말을 넘김니다.

어쩔수 없어요 이 피팅손님또한 잠재적 고객이라는 마인드로 대해야만 손님하나라도 더 확보 할테니까요

 

그랬더니 그 여자손님 이 어이없다는듯 턱을 들고 실소를 흘리며 하참 하며 기가막히다는듯이

"아 당연히 망가지면 안되죠 아 됐어요 뭐 이런대가 다있어"

 

이러더니 휙 줏어서 나가더군요 그러더니 그와중에 남자친구로 보이는 젊은남자분께서 때마침 뒤따라 들어오셨습니다

 

남자친구가 들어와서 용기가 나서 였을까요

 

뒤돌아서 제게 들으라는듯이 "아 말 존나 이쁘게 하시네요 ? ^^" 이러고 휙 나갑디다

 

 

멘탈 터집니다 진짜

 

도대체 우리나라 옛날 선배 안경사들은 이런 전문 서비스를 왜 공짜로 퍼줘서 저런 버릇이 생겼는지,,

 

외국에선 피팅또한 전문 스킬이기에 한번 해줄때마다 적게는 5달라에서 많게는 10달라까지 받습니다

 

시력검사 한번 하는데도 우리나라돈으로 10만원에서 20만원돈이 들죠

 

안경값 또한 우리나라 2~3배 이상 비쌉니다

 

오유를 보면서 가장 가슴에 와닿는 댓글이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고,,,

 

우리나라 안경시장이 아직도 호황이고 마진이 많이 남는줄 아시는데,,,,

 

20여년전 7~8만원 짜리 안경이 지금도 판매가 되고있고 그 안경값이 2만원도 안됩니다

 

20년전 7만원의 값어치면 지금은 못해도 20만원쯤은 되어야 할텐데 2만원입니다

 

그만큼 마진이 10배이상 줄었어요

 

기존부터 해오던 옛날 안경원 사장들이나 돈좀 벌었죠

 

요즘은  안경원도 대기업화 해 모 그룹에서도 몇백억씩 투자해

 

안경사업에 뛰어들었죠 점차  대형안경체인들이 자리를 잡고 곧 외국 안경체인까지 가세를 한다면

 

결국 언젠가는 저런 서비스들또한 외국처럼 변할것입니다.

 

안경사 직원들은 하루 12시간씩 일하며 빨간날은 쉬지도 못하고 일주일에 그나마 한번도

 

가장 한가한 평일에 눈치봐가며 쉬어야 하고

 

월급은 롯데리아 알바보다 더 적게 받습니다

 

1~2년차 기준 월 120정도가 평균입니다 ( 말그대로 평균입니다 그 이하를 받으며 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이 40넘어가서 자기 매장 못차리면 몸값은 비싼데 나이는 많으니 오갈대 없는 낙동강 오리알신세로

 

정년또한 남들보다 훨씬 짧죠

 

안경체인의 대형화추세로 자기 매장하나갖는건 하늘의 별따기고 몇억씩 빚얻어다 대형체인 내면

 

우후죽순 들어서는 안경원들때문에 빚쟁이되는건 한순간이죠 하루하루 살면서 나중엔 뭐먹고 살아야 하나

 

고민하는 직원들입니다.

 

그런 직원들한테 친절친절 또 친절 무료봉사무료봉사를 강요하는 사장들때문에

 

실력있는 안경사들마저 저런 무개념 손님들에게 호구취급당하며 사는게 현실이죠

 

너무 속이 터져서 하소연 해봤습니다..

 

오늘 진짜 멘붕이네요.......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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