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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힘들죠...엿같죠..압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1775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두빛
추천 : 620
조회수 : 38984회
댓글수 : 5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09/09 23:00:08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9/06 22:01:24
본인은 편의점 점주입니다.
 
집이 큰집이라 새벽알바친구한테 저녁타임 부탁하고
 
방금 추석준비하고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한통이 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이새키 전화안받는데?' 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나 : 여보세요?
 
상대방 : 거 편의점 사장이요?
 
나 : 예 맞는데 왜 그러시는데요?
 
상대방 : 아니 내가 지금 밖에서 맥주좀 사서 밖에서 먹다가 화장실을 쓸려는데 이새끼가 맞은편 술집 화장실로 가라잖아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손님을 빙자한 만만한 알바 괴롭히는 진상이구나....
 
제가 알바들한테 진상甲 오면 저한테 연락하던가 바로 경찰 부르라고했거든요 
 
 
(저희 건물에 화장실이 있긴한데 술집화장실을 뒷문으로 이용하고 
 
자동 비밀번호 잠금 장치가 있어서 알바들만 이용하게 합니다. 옆 술집에 눈치보이거든요...)
 
 
 
나: 예 그 맞은편 건물 화장실 이용하시면되요 거기가 공용화장실이라 저희쪽은 화장실이 없어요
 
상대방 : 그러니까 여긴 화장실도 없어요?
 
나 : 예 없어요 (없는건 사실이니까...쥬륵...ㅠㅠ)
      아니 근데 왜 남의 귀한 자식한데 이새끼라 그래요?
 
상대방 : 아니 어이가 없잖아요
 
나 : 뭐가 어이가 없어요? 지금 바쁜시간에 가장 가까운 화장실 이용하라고 한건데
      사과 받고 싶으신거에요? 어린애가 밤에 일하면 고생한다고 말을 못할망정?
      남의 귀한 자식한테 이새끼 저새끼하는게 뭡니까? 나이도있는 사람이
 
...라고 엄청 쏴줬습니다 중간중간 반말하고 욕하길래 저도 같이 해준건 함정 -_-;;;
 
 
그리고 알바한테 전화해서 아직도 있냐니까 갔다고 하길래
 
그냥 그런놈들은 가르쳐준대로 경찰부르던가 열받으면 환불해주고 쫒아내라고했습니다.
 
 
 
저도 어리게 보여서 야간에 주로 근무하는데 만만하게보고 덤비는 별의별사람 다있습니다...
 
 
이번년도만 고소 2번 했구요 -_-;;;;
 
둘다 멘트는 똑같더군요
 
"선생님 제가 인생이 힘들어서 어쩌고~"
 
"선생님 죄송합니다 다시는 안그러겠습니다"
 
 
참고로 머리카락만 건드려도 폭행입니다.
 
제 핸드폰 바탕화면에는 음성녹음을 센터에 두고있구요.
(저도 다혈질이라 거의 못쓰는건 함정;;;)
 
 
 
저도 이정도인데 어린 학생들은 아르바이트하면서 아무리
 
서비스업이지만 눈물만큼 자존심 숙여가며 돈벌고 있을껄 잘 알기에...
 
19살 첫 아르바이트로 스키장 리프트에서 일하다 내가왕이라는 아줌마한테 싸대기 맞고
 
사람들 다보는 리프트 줄 밖에서 무릎꿇고 사과한 기억이 있기에...
 
어린날 상처가 10년 넘게 가더군요...그래서 잘 알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손님이 왕 = 내가 왕 이라는 마인드를 가진분이 큰 문제인거 같아요.
 
이걸 고쳐야 할텐데...
 
전국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분들 힘내시구요!!!!
 
상처받고 손해받지말고 당당하게 누릴 권리는 누리세요!
 
 
 
 
콜로세움 방지로 최저시급은 당연히 지키고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함정은...인근 편의점중에 저혼자 최저시급 지키고있다는거...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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