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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점 매니저 하면서 만난 진상손님..
게시물ID : bestofbest_2148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ay.will
추천 : 372
조회수 : 45521회
댓글수 : 88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7/25 16:00:46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7/25 02:57:19
나는 모 패스트푸드점 매니저로 일하고있는 21살 여대생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학비도 마련하고 사회경험도 쌓을 겸 매니저가 된지 이제 다섯 달이 되었다

마리오대란처럼.. 이번 미니언 해피밀은 나에게 엄청난 응가를 안겨주었고

런치시간 정말.. 매장이 터질듯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한창 바쁜 와중 한 손님이 나에게 와서 말한다

저기요 매니저님 제가 핸드폰을 소파 사이에 빠트려서 그런데 혼자서 못 꺼내겠거든요? 좀 도와주실래요?

바쁘지만.. 난 매니저니까 고객의 불편에 항상 응답해야한다 

손님을 따라가니 아이폰이 의자 사이에 끼어있었다

의자 사이가 너무 더러워서 자기가 손을 집어넣을 수 없으니 나보고 꺼내달란다 

나는 매니저이다 직접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 일을 하는 사람이다

바쁜 시각 스테이션에는 항상 위험지역이 존재하고 시시각각 직원들은 나를 필요로한다 나는 내 자리를 고수해야한다

홀을 정리하는 실버직원분을 통해 고객님께서 휴대폰을 빠트리셨는데 도와드리실 수 있냐고 여쭸다

걱정 말고 맡기라는 말씀에 나는 원래의 내 자리로 돌아가서 다시 일을 하던 도중

3분쯤 지나 그 고객이 나에게 와서 말한다

저기요 매니저님 제가 매니저님보고 도와달라고 했잖아요 왜 그런데 다른사람한테 시키세요?

제 휴대폰 아이폰인데 우산으로 꺼내려고 하셔서 물 다 들어가고 기스나면 책임 지실거예요?

매니저님이 꺼내주세요 

까라면 까야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 쭈그려 앉아 핸드폰을 의자 틈바구니에서 꺼냈다

그 동안 그 고객은 뒤에 서서 팔짱을 끼고 내가 하는 모양을 쳐다보고 있었다

휴대폰을 꺼내서 여기있습니다 고객님 하고 휴대폰을 드린 후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그 와중에도 그 고객은 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돌아오는 말은

이것 보세요 기스 나고 물도 묻어있잖아요

매니저님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보상 해 주실거예요?

그래서 그냥 죄송하다고 하고 자리로 돌아왔다

스테이션으로 돌아오자마자 손을 씻고 다시 바쁜 매장 일에 집중했다

그러자 고객이 와서 말한다 저기요 티슈라도 좀 주세요

티슈를 드리자 명함 한장만 주세요 한다

고객님 죄송한데 제가 명함이 없어서요..

없어요? 매니저님 이름이 뭐예요? ㅇㅇㅇ? 알았어요

하고 나가버린다

그리고 예상했듯 본사 고객센터에 글을 올린다

줄을 서있었는데 관리매니저가 나와서 줄정리도 안 했다는 둥

음식이 10분 후에 나와서 다 식고 밍밍했다고 한다

우리매장은 오늘 1시간 최고 매출을 찍었다.. 한 트레이가 10분 이상 못 나가는 사태가 발생했다면 아마 한 시간에 50만원도 못 벌었다

자기는 정중하게 요청했는데 매니저님이 다른 사람을 시켰다고 한다

정중하지도 않았고 원래 다른사람을 통해 일 하는 것이 매니저의 덕목이다

그리고 물은 모르겠는데 기스는.. 자기가 떨어트린 순간 났을 가능성이 99%이다

애초에 쇼파 사이에 떨어트렸다

내가 휴대폰을 주워주고는 기분 나쁜지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렸다고 한다

난 분명 고개숙여 인사를 했다 
내가 휴대폰을 닦으라고 휴지 한 장 안 줬단다

이건 뭐.. 할 말이 없다

더러운 곳을 만진 손으로 후렌치 후라이랑 햄버거를 만지시던데.. 휴 라고 써 놓았다

내 스토커도 아니고 스테이션 돌아오자마자 손 씻었는데 고객이 못 봐놓고 저렇게 써놓았다

어이가 없다 여기부턴

저기요 ㅇㅇㅇ 매니저님

가는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제가 정중하게 부탁드렸으면 공손하게 말해야지

명함 없는데.. 반말이나 하시고

란다

공손한 말 들은적 1도 없고 반말은 더더욱 한 적 없다

다시는 안 온다는데 안 와도 나는 상관 없을 것 같다

고객센터 글 올린 꼴이 내부사정을 훤히 알고있는 모양새다

다들 주변에서 욕한다 저 xxx는 뭐냐고

나도 그 xxx가 뭔지 모르겠다

내가 잘못 한 것 하나 없다는데도 눈물이 났다

누군가가 나를 모함한다는것이

아직 21살 여대생에게는 많이 서러웠던 모양이다

나도 그렇게 살지 마시라고 하고 싶다

나는 머리가 좋은 편이다

서울 상위권 대학에 다니고 있고 다니는 대학을 말하면 전부 왜 그런데 매니저를 해요?

 그냥 사회생활도 해 보고싶고 사람 만나는 게 좋아서요 한다 

내가 어리고 만만해보였을 수 있지만 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 상황을 다 기억한다

그리고 매장 사람들 모두 내 서비스적 마인드와 평소 성격과 기억력을 알고있기에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은 다 안다

그래도 그냥 오늘은 좀 기분이 나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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