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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독일회사 말아먹은 썰 <스페셜후기>
게시물ID : bestofbest_2280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ookJay
추천 : 447
조회수 : 84387회
댓글수 : 11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1/13 17:22:55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1/13 16: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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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오유에 글을 첨써보네요. 저는 타 커뮤니티에서 '친구가 독일회사 말아먹은 썰'을 썼던 글쓴이 입니다.

글이 반응이 좋아 여러 커뮤니티에 퍼졌기에 독일 친구들에게 한국에서 유명해진 이후 어떤지 후기도 묻고, 개발 스토리도 들어봤습니다. 생각보다 엄청난 스토리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유독 오유에 저를 바이럴 마케팅업체다 폄하하신 분들이 많아 오해도 풀고 정체도 밝힐 겸 오유에 글을 씁니다. 끝까지 보시면 눈 오는 오늘 조금이지만 훈훈하실 것 같네요. 그럼 시작합니다.

일단 원글을 못보신분들을 위한 요약.

1. 게임 개발하는 독일사람이 한국에 놀러옴

2. 맥주집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한테 만든 게임 보여줬더니 '오덕'이라고 지으라고 함

3. 그대로 출시

ohduck.jpg


1. 게임의 원래 제목은 Ducklings.

duckling.png

출시직전에 한국에만 게임이름을 Oh! Duck! 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번역기를 돌려보니 이대로 번역해서 나왔어도 재미있었을것 같네요 :)


2. 독일 친구들은 게임 개발을 포기하려고 했다.

독일 친구들은 순수하게 게임이 좋아서 모인 20 중반의 개발자+디자이너 듀오입니다. 원래 팀이 있었는데, 게임 개발하다가 출시도 못하고 해체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마음 맞는 둘이라도 어떻게 해보자라는 생각에 개발을 시작했는데, 점점 회의적인 상황에 빠져서내가 게임 개발을 계속 해도될까?’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잠깐 쉬면서 여행을 해보자라는 생각에 없는 돈을 긁어모아 한국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고, 우연히 이태원의 펍에 낯선 남자가 오덕이라는 이름을 점지해주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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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털보들이 귀여운 게임을...)

3. 오! ! 정말 눈물겨운 게임이다.

독일에 돌아와서 게임 출시 준비를 하면서도 내내 불안감에 떨었다고 합니다. 수중에 돈은 없고, 게임이 출시되면 아무도 몰라보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굉장히 두려웠다고 합니다. 저랑 얘기하는데도 계속 Afraid 라는 단어를 쓰더라구요. 선진국인 독일에서도 청년들의 마음은 똑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괜히 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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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게임 개발 포기하지마라고 했더니 I won't.. 정말 괜히 쨘했습니다.)

4. Ducklings 거의 망하기 직전이였다.

게임 출시 한지 1달째, 다운로드는 1천명도 안되어서 절망적인 상황에 다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친구들의 수익은 오덕이가 죽을때 나오는 광고, 광고 없애기 기능, 스테이지 구입하는 기능 등인데, 하루 빵하나 먹을 수도 없는 돈만 들어왔다고 하네요.

게임을 해보시면 어렵다고 느끼실겁니다. 가지 이유가 있는데, 오덕이한테 집착을 갖고 많이 플레이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광고를 많이 봤으면 좋겠다ㅠㅠ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여러분 광고 많이 봐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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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왠만히 어려워야지_이_게르만족놈들아)

5. 하지만 오덕이는 흥하는중

상상이나 했을까요? 정작 독일에서는 외면받는데 한국에서 이렇게 유명해질줄은. 친구가 말아먹은 독일회사썰은 각종 커뮤니티와 SNS 타고 많은 사람들이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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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사용자들의 비중은 전체의 90%정도라고 합니다. 99% 같다네요ㅎㅎ


6. 독일친구들은 한국을 정말 사랑하게 되었다.

게임개발을 포기할까 생각했던 친구들이 마음을 바로잡게된 계기는 한국여행이 였습니다. 쉬면서 힐링도 하고, 축구를 좋아해서 상암에 가서 케이리그도 직관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네요. 그리고 길에서 만난 양말을 보고, ‘그래 오덕이는 나의 운명! 이라고 받아들였다고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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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대화를 해보고 느낀건, 정말 순수하게 게임을 좋아하고,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친구들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에서의 엄청난 인기에 연신 놀랍고 감탄스럽다길래, 그럼 한국친구들에게 메시지라도 남겨볼래? 라고 했더니 시간만 기다려 달라더라구요.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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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감사의 인사를 적어서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중 하나로 헐레벌떡 뛰어가서 사진을 찍어서 저한테 보내줬습니다ㅋㅋㅋㅋㅋㅋ게다가 패션 커뮤니티에서 글이 퍼졌다는 얘기를 듣고 가장 아끼는 옷들을 입었다고 하더라구요ㅋㅋㅋㅋㅋ

재미있는건, 얘네가 한국말로 종이를 들고 있으니 현지에 한국인 명이 뛰어와서 너네 뭐냐고 물어보고, 스토리를 듣고 함께 기뻐하며 사진을 찍어줬다고 합니다. 얘기를 신나게하는 독일친구의 말을 들으며, 덩달아 저까지 흐뭇하고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다시 한 번 밝히지만, 저는 독일친구들과 아무런 금전 관계가 없습니다. 대행도 아니구요, 오덕이가 잘되어도 생각은 없구요. 바이럴광고 업체 아니냐는 분들이 엄청 많던데, 신분을 밝혀야 오해를 벗을것 같네요. 저는 게임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룩쏘파인이라는 작은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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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 만듭니다)

오유에서 보니 '저를 아는데, 프로 광고러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있더라구요. (아닙니다. 그리고 저 모르시잖아요ㅎㅎ) 저도 독일 친구들과 똑같습니다제가 하고 싶은 일에 꿈을 꾸고스타트업을 만들어 열심히 일하는 사람입니다. 친구 얘기를 재밌게 듣고 글을 썼고, 나아가 독일 친구들의 스토리를 듣고감동받고 지금 정성스레 다시 후기를 작성하게 된 것이죠. 독일 친구들의 귀여운 스토리를 업체가 만든 스토리 정도로 폄하되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

누군가한테 응원을 받고 칭찬을 받는다는건 행복한 일입니다. 이름도 모르고, 언어도 다른 머나먼 타국에서 응원을 받는 기분은 어떨까요? 독일친구들은 여러분 덕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얻었고, 꿈을 향해 계속 나아갈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저는 오덕이 개발자는 아니지만, 글을 쓰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 한국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글이 불확실한 현재와 미래속에서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응원의 메시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S

혹시 글을 보시는 분들 넷마블, 게임빌, 넥슨 같은 게임 개발사가 있으시다면 독일친구들의 퍼블리싱을 도와주세요! 열정이 있는 친구들이니, 이끌어주면 좋은 성과를 겁니다. 혹시 아나요? 친구들이 나중에 캔디 크러시 같은 게임을 만들지도요.

German_Friends1.jpg
I LOVE Diesel Mania.jpeg
(누가 이 사진 좀 디매에 전달해주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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