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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집 아들 손님 썰.txt
게시물ID : bestofbest_2505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32BW
추천 : 185
조회수 : 30371회
댓글수 : 3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6/22 19:23:58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6/21 16: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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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시험 2시간 전인데 머리에 든게 없으므로 음슴체.


때는 바쁜 금요일 밤.

시골 작은 노래방이라 방이 7개밖에 없고

7번방을 제외한 모든 방에 손님이 있어서 조금 바쁜 상태였음.

치울거 다 치우고 할거 다 하고

  
카운터에서 노래가 잘 들리는 1번방 아저씨의 

무시로를 심취해서 따라부르며 카운터에 앉아있었음.

♪♬
 
눈물을 감추어요 눈물을 아껴요.

 이별보다 괴로운게 외로움인데...

 무시로... 무시로...그리울때 그때 ★ 울어요.

♬♪

아직도 기억나는데 딱 ★부분에서 반주가 꺼지는 거임.

절제된 감정으로 내뱉는 /울어요/ 바로 저 부분이

무시로의 절정인데... 라고 생각하면서 참 아쉬워하고 있었음.

 
근데 바로 1번방 손님이 카운터로 오시더니 

리모컨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노래가 취소됐다고  하시는 거임.

그럴리가 없다고 일행분이 건드리셨는데 착각하신 거 아니냐

 리모컨 쓰지도 않고 책이랑 기계로 한다고

아까도 두번이나 이랬다고 방을 바꿔달라고 하시는거임.

그래서 그동안 손님이 나간 2번방을 치우고 옮겨드리고 서비스 넣어드림.

기계가 한번도 이런적이 없었기에  1번방을 치우면서 이상하다 싶은 감정이 들다 머리속에 뭔가 반짝함.
 

기계와 일행의 잘못이 아니라면 이건 분명 제3자의 짓임.


우선 우리 노래방 구조를 소개하자면

 ㅇㅇㅇㅇ1번ㅇㅇ2번ㅇㅇ3번ㅇㅇ4번ㅇㅇㅇ7번방
에어컨방(ㅇ복도ㅇ복도ㅇ복도ㅇ복도ㅇ복도ㅇ)
ㅇㅇㅇㅇㅇㅇㅇ6번ㅇㅇㅇㅇㅇ5번ㅇㅇㅇㅇㅇ
카운터

폰이라 제대로 나올지는 모르겠는데 이정도 구조임.
 

 중앙냉난방 에어컨이라 에어컨 방을 작은 창고로도 쓰고 각 방의 문이 일자로 다 보임.

 나는 그 방에 몰래 들어가서 빗장사이로 복도를 지켜보기로 함.

아니나 다를까  6번방에서 4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아주 장난스런 얼굴을 하고 두리번 거리심.

가슴에는 노래방 리모컨을 안고서...

  
그리고 이내 1번방으로 향하다 방이 빈걸 확인하고 2번방 쪽으로 움직이심.

아저씨는 2번방 노래를 듣는 눈치였음.

그리고 아무때나 끊는게 아니라

절정이 되는 ... 노래의 감정이 가장 고조됐을 그 순간을 기다리는 거 같았음.

어떤 노래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어쨋든 아자씨가 리모콘에 손을 대고 취소를 누르는 순간...

에어컨문을 열고 나오면서

아저씨!!!!  소리지름

 
아저씨는 소스라치게 놀라시며 주저않으심.

2번방 손님도 노래가 꺼졌기에 나왔다가 

넘어진 아저씨와 바닥의 떨어진 리모컨을 보시고 대충 상황파악ㅇㅇ

2번방 손님에게 혹시 아시는 분이거나 일행이시냐고 물어봄

ㄴㄴ 아닌데유
 
5번방 아저씨는 멋쩍게 웃으시며 일어나시더니

아주 정중하게 사과를 함.

변명인즉슨, 자기는 노래방 오기싫었는데 어쩔 수 없이 왔고

딴 방에서 리모콘 들고 자기 일행들한테 먼저 이 장난을 쳤는데 

재밌었다고...

근데 자기방은 더이상 안속고 욕만 먹어서  

딴방에도 그랬봤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아주 정중히 사과함.
 
착한 2번방 분들은 괜찮다고 하고 들어가시고

나는 6번방 아저씨에게 다시는 그러지 마시라 하고
  
카운터가서 2번방 서비스 더드림.    


잠시 후 6번방 아저씨는 짐과 리모컨 챙기고 나오시더니

2번방 얼마냐고 물어봄.

리모컨과 현금을 나에게 주며

말없이 눈짓으로 2번방을 가리킴.

그리고 씩 웃으며 안녕히 계세요 하시며 집에 가심.



다 쓰고보니 멘붕게가 아니라 유게인듯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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