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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쿨남으로 인한 멘붕썰
게시물ID : bestofbest_3020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mpostela
추천 : 117
조회수 : 26082회
댓글수 : 3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2/02 14:41:30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2/02 01: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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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부산역 화장실에서의 일이다.

힘든 여행을 마치고 편안히 기차에 탑승하고 싶었으나, 뒷구멍에 느껴지는 묵직한 중력이 나를 화장실로 유도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기차에서 똥을 지려 무궁화호 철길을 갈색트레일로 물들이더라도 화장실을 안가는게 나았을뻔했지만

여튼

한창 저녁타임의 부산역은 화장실마저 사람이 붐볐다.

스까의 고향 부산...오만가지 사람들의 무게감과 냄새가 화장실에서 사정없이 뒤섞이고있었다.

1분만큼 기다리면 내 뒤가 3cm쯤은 나올법한, 그런 일각이여삼추 한 시간에서

내 머릿속은 빨간선을 자를까 파란선을 자를까 고민하던 다이하드3의 브루스 윌리스 처럼 초조해졌고

내 항문은 ㅈ까 X발 빨간선이든 파란선이든 자르면 터진다는 기세로 힘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얼마간 기다린끝에, 내가 기다리던 칸 문이 드디어 열렸다.

온통 머릿속에 똥이 가득차, 얼른 일을 치르기위해 화장실로 들어가는 순간

아 X바

앞사람이 똥싸고 물을 안내리고 나가네

살면서 X같은 순간은 공중화장실에 똥싸고 물 안내린걸 내가 보는거고
더 X같은 순간은 그 똥싼놈이 누군지 아는 순간이다!

격렬한 분노는 사이어인을 강하게하고

그 중에서도 죽음 직전만큼 똥이 마려운 위기를 겪으면 나를 더 강하게 한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막 비키려는 그 사람에게 대고 '아 X발' 이라고 다들리게 중얼거렸다

그 사람은 화장실 들어갈때랑 나갈때랑 마음 얼마나 다른지 빨리 알아보고 싶어서 내가 욕하는데도 그냥 덤덤히 나가려고 했었다

"저기요"

"왜요?"

'왜요? 야 X바 저건 지가 뭔 짓을 저질렀는지 아는 새끼가 할법한 대답이야. 쫄지마'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놈들은 지들이 뭔 잘못을 저질렀는지 몰랐다지만 저 새끼는 지가 뭘 잘못했는지 안 것 같았다.

"아 진짜 인간적으로 똥싸고 물 내립시다. 뒷 사람 생각 안해요?"

"그쪽이 내리세요"

과묵한 경상도 사나이의 묵묵한 배려라도 되는걸까. 그 사나이의 빅-변을 내가 영접할 수 있는 기회라도 주고싶었을까...

인간적인 몰상식함에 딥빡친 나는 욕이라도 하고싶었지만,

그제까지 참아왔던 내 변이 '참아 니가 참아'라고 나를 잡아끄는 바람에 

"화장실 그따구로 사용하지 맙시다"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그 인간을 보내주었다. X나 X발이라는 중얼거림과 함께...

인간적으로 공용화장실에서 똥싸면 물 좀 내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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