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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진상....설마 라고 생각했는데 눈앞에서 직접보긴 처음입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3551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두르스
추천 : 279
조회수 : 25634회
댓글수 : 5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8/06 22:53:06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8/06 19:43:13
 
며칠전 하루종일 밥을 못먹은 날이 있었습니다.
 
너무 바빴거든요...휴가철이라 휴가간 직원도 많았고
 
그날따라 미팅에 납품에..일반 업무도 많았고
 
아침부터 밤까지 업무를 본 뒤 집에 가는길에
 
밥집을 들렀습니다.
 
 
밤 열한시...가 좀 넘은 시간이였고 시간이 애매했거든요.
 
요즘 너무 더워서 와이프랑 아이랑 저랑 다같이 거실에서 에어콘 켜고 자거든요.
 
집에 가서 밥먹으면 다 깰거 같아서요.
 
 
 
여름 보양메뉴라고 있더라구요.
 
가격은 일반 메뉴 두배정도 가격이였는데....많이 지쳤고.. 그래 몸보신 좀 하자 하고 주문했어요.
 
한가한 시간대긴 했지만 혼자 와서 넓은 테이블 차지하고 한개 먹기도 좀 민망했구요.
 
그 메뉴를 시키면 시원한 음료 한잔을 준다고 적혀 있더라구요. 더운데 잘됬다 싶었죠.
 
 
옆 테이블에 3인 가족 한팀이 있었어요.
 
엄마, 아빠, 초등학교 고학년 내지는 중학생 정도 되 보이는 아이 한명 이렇게요.
 
 
일반메뉴 두개랑 어린이 메뉴를 시키더라구요.
 
서빙보시는 분이 어린이 메뉴는 10세 이하를 위한거라 양이 적을거다...라고 설명을 했어요.
 
'그럼 많이 주시면 되잖아요.' 라고 하는데 그냥 대수롭지 않게 혼자 픽 웃고 말았어요.
 
 
늦은 시간이라 손님이 별로 없었고 창가 자리에 앉았었는데....아무래도 보통 창가자리를 많이들 선호 하시니 바로 옆 테이블이라 다 들리더라구요 ^^;
 
 
 
몇번 옥신각신 하다가 일반메뉴 세개를 시키더라구요.
 
어머님 살짝 기분 나쁘신거 같긴 했었어요.
 
뭐 여기까지는 별 생각 없었습니다.
 
 
메뉴가 나오고 저는 여름메뉴를 시켰으니 음료가 한잔 나왔어요.
 
잔에 얼음이랑 같이 따라져서 나오더라구요.
 
 
그걸 보시고 옆테이블에서 직원분을 부르더라구요.
 
절 가르키면서 본인들은 왜 저 음료수 안주나고..
 
직원분은 메뉴판에 적혀 있는것처럼 계절메뉴를 주문해서 나온거다...설명을 하니
 
 
그럼 우리 아이라도 한잔 줘라 같은 가게에서 옆에 아저씨는 먹는데 자기는 못먹으니 얼마나 속상하겠냐 ..뭐 이러더라구요.
 
직원분도....나이가 좀 있으셨는데 시끄러워 질거 같아 그런건지 어린이 메뉴 일반메뉴로 주문하게 해서 미안해 그런건지
 
음료를 한잔 만들어서 가져다 주더라구요.
 
 
그런데....사람이 셋인데 음료를 하나만 주면 어떡하냐 차별하는거냐. 뭐 이러시는데...
 
이건 트집을 잡기 위한 트집이다....싶더라구요.
 
 
제가 주문한 메뉴는 가격에 음료값까지 다 포함되어 있으니 나오는거다...라고 한마디 했어요.
 
 
그랬더니 대뜸
 
돈많다고 유세 떠는거에요. 하면서 버럭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아니.......해장국 하나 고기좀 많이 들어 있는거 주문했다가 한순간에 돈많고 유세떠는 사람 되버렸네요 ㅎㅎ ......
 
 
저도 순간적으로 표정이 굳었고......그제서야 남편이 말리더라구요.
 
남편분이 저한테는 죄송하다고 하고 아이는 엄마 눈치만 보고 있고....
 
그 테이블에는 결국 음료 세잔이 나왔구요.
 
 
그냥 후딱 먹고 나왔습니다.
 
나도 멘탈이 한멘탈 한다고 생각했는데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지 콧구멍으로 넘어가는지 모르겠더라구요.
 
계산할때 직원분이 저한테 죄송하다고 하는데... 되려 제가 미안하더라구요. 왜 그걸 주문했나 싶고...
 
 
 
그분 그때 기분이 어땠을지 정말 궁굼합니다.
 
음료 세잔을 얻게 되서 기쁠지...
 
어린이 메뉴를 일반메뉴만큼 많이 달라고 했다가 안되서 속상한 마음을 그런식으로 분풀이해서 기분 좀 풀렸는지.. 
 
날 덥고 짜증날때 그 쌓여있던 울분을 그런식으로 해소해서 기분이 좀 나아졌을지.
 
 
인터넷에 이런 비슷한 글들 봤을때 에이...주작이겠지....했었는데 실제로 보게될줄은 몰랐네요. ㅎㅎ 
 
 
 
 
 
 
 
 
 
출처 퇴근길 해장국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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