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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결혼 vs 중매 결혼의 이혼율에 대한 고찰
게시물ID : love_444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프넬
추천 : 6
조회수 : 1148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8/10/22 12:37:54

(주의: 장문임. 재미없음. 그림없음)



오유의 댓글을 보다가
연애 결혼이 중매 결혼보다 이혼률이 높다는 댓글을 보았다

나는 출처가 확실한 정보를 믿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찾아보는 성격이기 때문에
확실한 출처를 찾아보았다



1. 검색

그래서 일단 가볍게 검색을 해보았다
일단 연애 결혼이 중매 결혼보다 이혼률이 높다고
~카더라
이런 글들이 제법 있었다



2. 논문

확실한 것은 논문
디비피아 KISS RISS 3대 논문 검색 사이트에서
관련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고 논문을 살펴 보았으나
나는 관련 된 연구 결과를 찾을 수 없었다



3. 통계청

한국 통계청에 들어가서 이혼과 관련 된 통계를 보았으나
(심지어 몇월에 이혼을 많이 하는지 그런거도 있었으나)
연애결혼과 중매결혼에 대한 이혼에 대한 통계는 없었다



4. 다시 검색

그래서 다시 제대로 심도 깊게 구글링을 해보고
관련 된 책들도 나름 찾아보았다



내가 찾을 수 있었던 나름 신뢰 있고 유의미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일단 가장 많이 인용되고 언급되는 것은 로버트 엡스타인 박사의 연구 결과이다



또 영국 일간 메일은 하버드대 로버트 엡스타인 박사가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결혼 후 5년이 지나면 중매결혼 부부의 애정이 연애결혼을 능가하고 10년이 
지나면 애정 강도가 연애결혼 부부보다 2배로 커진다’고 보도했다. 

엡스타인 박사 역시 중매결혼 풍습이 있는 인도 파키스탄 유대인 부부와 연애 결혼한 
서양 부부를 100쌍 넘게 골라 8년 동안 관찰한 결과 연애결혼을 한 커플은 18개월마다 
애정도가 이전에 비해 절반씩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신문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58403&year=2013



인도에서도 이와 유사한 심리 실험이 진행되었다. 5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애정도를
테스트한 결과 결혼한지 5년이 안 된 부부에서는 연애결혼한 부부의 애정도보다 중매결혼한
부부가 높게 나왔지만, 결혼한지 5년 이상 된 부부에서는 연애결혼한 부부보다 중매결혼한 부부의
애정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10년 이상 된 부부의 경우에는 중매결혼한 부부의
애정도가 연애결혼한 부부보다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발표되었다.

우라질 연애질. p.346-348
출저: http://mbti1.tistory.com/351



참고로 로버트 엡스타인 박사가 연구를 한 년도는 2011년이다

출처: http://lovearrow.tistory.com/7



한국인에 대한 통계도 하나 찾았는데
미리 말하자면 1981년도 기사이다
이건 오히려 연애결혼이 이혼률이 훨씬 낮다는 결과이다

중매결혼한 부부가 76.4% 연애결혼한 부부가 16.7%로
중매가 연애보다 이혼율이 4.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략) 72건의 이혼심판 사건을 분석한 것.

중알일보
출처: https://mnews.joins.com/amparticle/1565117
(이건 모바일로 접속 한 후에 새로고침을 하면 기사가 뜨더라...)


정리

내 결론을 좀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중매 결혼도 사랑이다

우선 중매 결혼은 사랑도 없는 결혼이라고 욕하는 분들도 가끔 봤는데
중매 결혼은 정략 결혼이 아니다

중매 결혼은 서로의 조건이 좋은 상황에서 
그 중에 자신이 사랑하는 혹은
앞으로 사랑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지

사랑과 상관 없이 무조건 조건만을 보고 결혼하는 것은 아니다



2. 연구 결과를 100프로 신뢰하기는 다소 어렵다

여러가지 한계가 있는데

a. 단 한건 혹은 두건의 연구 결과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b. 표본 집단이 애초에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이라는 점.
c. 표본 집단이 중매결혼한 파키스탄부부와 연애결혼한 서양부부로 다르다는 점
(애초에 파키스탄부부가 서양부부보다 이혼률이 낮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d. 연구 년도가 2011년으로 현재 7년이나 지났다는 점

e. 그리고 이혼율에 대한 연구가 아니라 "사랑의 강도"에 대한 연구이다
f.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한 기사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에서 주로 인용된다



엡스타인 교수의 연구는 이혼율이 아니라 사랑의 강도에 대한 것인데
저 기사를 인용해놓고 그러므로 이혼률이 더 낮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 기사나 글이 많이 존재한다

물론 사랑의 강도가 더 높기 때문에
이혼률이 더 낮을 것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예측 가능하긴 하지만
확실하게 이혼률이 더 낮은지는 조사를 애초에 하지 않았다

조금 더 설명을 하자면 뉴스 기사 외에 가장 많이 인용하는 집단은
연애상담소 혹은 결혼관련정보회사이다 

중매결혼이 연애결혼보다 더 좋다는 식으로 말을 하게 되면
이득을 보게 되는 집단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100프로 신뢰하기도 또 어렵다

단적인 예로 부작용이 심해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약도(펜터민이라거나 졸피뎀이라거나)
온라인 검색을 해보면 부작용이 없고 좋다는 연구결과와 글만 쏟아져 나오는데
이건 제약회사라는 이득을 보게 되는 집단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렇다

게다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고
매일경제는 MBN 종합편성채널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건 뭐 각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조선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의 기사를
굉장히 신뢰하는 편은 아니다


한국인에 대한 통계로는 연애 결혼이 오히려 이혼율인 낮다는
결과도 있지만 이건 1981년도기 때문에
현재도 그럴 것이라고 말하긴 당연히 어렵다



3. 중매결혼의 장점에 대해서 말을 해보자면

로버트 엡스타인 연구 결과를 인용한 기사들에게
그럼 왜 중매 결혼이 좋은가에 대한 근거로 제시하는 것들은 다음의 것들인데
나도 거의 동의한다

일단 애초에 경제적 사회적으로 조건이 맞는지 따져보고 결혼하기 때문에
연애 결혼에 비해 결혼하고 나서 싸우게 될 일이 적다

그리고 연애 결혼의 경우 사랑이 정점일 때 결혼하므로
실망 할 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중매 결혼은 오히려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에  
오히려 사랑이 깊어 질 수 있다



4. 이 연구 결과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더 말을 해보자면

호흡기 질환 걸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죽는 장소는 공기가 좋은 산이다 
이런 통계가 있다고 해서 공기가 좋은 산은 호흡기 질환에 좋지 않다고 볼 순 없다

왜냐하면 오히려 호흡기 질환 환자의 치료에는
공기가 좋은 산이 좋기 때문에 거기서 요양을 하다가 많이 죽기 때문이다

연애 결혼이 나는 반드시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으나
나쁜 연애 습관을 가진 사람이 애초에 연애 결혼을 할 가능성이 크긴 하다고 생각한다


a. 애착 유형

안정형 애착 유형이 불안형이나 회피형보다 좋은 연애를 할 가능성이 큰 것은
거의 팩트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와 관련 된 연구나 논문 결과들은 한둘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데 심각한 불안형이나 회피형들은 애초에 중매 결혼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심각한 불안형 혹은 관계 중독인 사람들은 
오늘 헤어지면 내일 당장 또 누군가와 사귀어야 되기 때문에
중매 결혼을 하면서 기다릴 정도로의 마음의 여유가 없다

심각한 회피형들은 애초에 나는 연애 할 자격이 없다고 믿기 때문에
중매 결혼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어떤 남자가 일방적으로 잘해주면 
혹은 우연히 엮이게 되면 이 사람에게 매달리다가 결혼까지도 가기도 한다



b. 결혼에 대한 준비

그리고 애초에 결혼 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도 연애 결혼을 한다
예를 들어 고등학생이 임신을 해서 결혼을 하게 된다거나 
범죄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된다거나 하는 경우들 말이다



c. 열정만이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경우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에는 열정 친밀감 책임감 세 가지가 존재하고
열정은 반드시 사라지기 마련이고 친밀감과 책임감을 잘 형성해야
장기적인 연애에 유리하고 


따라서

오직 열정만이 사랑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혹은 친밀감 형성이 어렵거나 책임감이 낮은 사람들은) 
연애 기간이 길어 질수록 좋은 연애를 하기 힘든데

이런 부류의 사람들 또한 중매 결혼보다는 연애 결혼을 애초에 할 가능성이 크다



d. 연애나 결혼에 소극적인 사람들

뭔가를 할 때 당연히 적극적인 사람이 소극적인 사람에 비해 성공 할 가능성이 큰데

연애나 결혼에 소극적인 사람들은 
애초에 중매 결혼을 하려고 하지도 않기 때문에
만일 이들이 연애나 결혼을 하게 된다면 연애 결혼일 가능성이 크고
사랑 자체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좋은 연애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다



결론



종합적으로 정리를 하자면

나는 개인적으로는 연애 결혼을 하고 싶어하고 
사랑을 믿는 성격이긴하나

중매 결혼이 연애 결혼보다 더 나은 결혼 생활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의견 자체에는
어느정도 동의 할 순 있다

그러나

연애결혼과 중매결혼에 대한 연구결과나 통계로는
로버트 엡스타인 박사의 연구가 존재하기는 하나
단 하나의 연구 결과 밖에 없고 7년전의 연구 결과인데다가
표본 대상도 애초에 외국인인이기 때문에

100프로 중매 결혼이 연애 결혼보다 좋다고 받아들이긴 어렵고
오늘날 한국 사회에 그대로 적용 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 된다

특히나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애 결혼은 중매 결혼보다 이혼 가능성이 10배가 높다고 과장하거나
연애 결혼은 무조건 실패한다고 하는 글들도 가끔 봤는데

이렇게까지 비약하는 건 오바라고 본다...

그리고 
당신이이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이고
결혼을 할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라면 
연애 결혼을 한다고 하더라도 걱정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끝으로
1980년대에는 중매 결혼이 연애 결혼보다 이혼률이 4.5배로 높았던 이유는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오늘날의 중매 결혼에 비해 그 시절의 중매 결혼은
좀 더 정략 결혼에 가까운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사랑 없이 정말 조건만 보고 결혼 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하고 생각 된다


* 이와 관련 된 확실한 출처나 책이나 논문 알고 계신분은
저에게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처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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