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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배려석에 대한 고찰과 개인적인 푸념
게시물ID : menbung_506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amelKim
추천 : 3
조회수 : 672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7/07/26 11:27:27
지하철 핑크카펫, 임신부 배려석에 대해

(제 개인적인 경험과 관찰을 토대로 한 개인적인 푸념입니다. 감안하고 읽어주시고 비슷한 경험이나 의견이 있다면 나누고 싶습니다.)

1. 저는 이 핑크카펫이 도입될 때 부터 지금까지 해당 자리는 노약자석처럼 임신부가 있건 없건 무조건 비워둬야 하는 자리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일부 시민들은 그곳을 비워두는 것을 '자리 낭비'라고 생각하기도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지하철을 타면 심심치않게 이곳에 앉아있는 노인분들이나 남성분들, 일부 비임신부 여성분들이 이곳에 앉아 있습니다. 일부는 임신부가 오면 그때 양보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 하는데, 노약자석과 임신부 배려석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는게 맞지 않나 합니다. 임신부 배려석이 생기기 전엔 노약자석에 앉을 수 있는 사람에 임신부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임신부 배려석이 분리되어 운영되는 것 뿐이지 그곳이 노약자석과 다른 개념의 좌석은 아니라고 봅니다. 임신부들 입장에서도 임신부 뱃지 달았다고 사람이 앉아있는데 자리 내달라고 앞에 서있기가 얼마나 민망하겠어요.

2. 물론 비워두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비워두지 않는 건 일부 시민 분들이라 아 참 배려가 없으시네 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헌데 요즘 출퇴근 지하철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 개인적인 관찰에서 나온 경험적 통계이기 때문에 제가 관찰한 사례만으로 일반화시킬수는 없으나 너무 자주 보다 보니 저만 느끼는 게 아닐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듭니다. 바로 핑크카펫을 비워두지 않고 턱 턱 앉는 사람들 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다라는 점입니다.

3. 핑크카펫에 앉는 여성분들이 겉으로는 테가 나지 않는 초기 임신부일 수도 있으나, 적어도 제가 본 핑크카펫에 앉은 분들은 임신부 뱃지나 기타 임신부임을 알 수 있는 징표를 소지하신 분이 단 한 분도 없었고, 출퇴근길에 매일 똑같은 칸에서 매일 똑같이 출퇴근 하다보면 마주치는 사람도 어느정도 일정하다 보니 분명 임신부가 아닌 사람이 핑크카펫에 그냥 앉아서 가는것도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4. 남여 분란을 조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핑크카펫에 앉는 비임신부들은 남성 여성을 구분하지 않고 앉습니다만 남자가 앉았을 때와 여자가 앉았을 때 사람들이 비난하는 모양새와 그 혐오의 강도는 분명히 다릅니다. 네이버 뉴스기사에 따르면(출처에 표기) 한때 임신부 배려석에 앉는 남성들을 몰래 촬영하여 얼굴과 신상정보를 공유하는 '오메가 패치' 가 등장한 적도 있었다고 하는군요. 남성들은 남혐에 대한 두려움과 안그래도 핑크색인 임신부 배려석에 앉는 행위를 자연스레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금기시 여기게 됩니다.

5. 이런 마당에 와중에 일부 여성분들은 이곳을 마치 여성 배려석인 것 마냥 앉는 모습을 보면 멘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먼저 들어온 남성분이 비어있는 좌석이 핑크카펫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앉지 않고 앞에 서있는데 뒤따라 들어온 여성분(출퇴근길에 매일 보는 임신부가 아닌 여성분)이 남성이 버티고 있는 좌석 앞으로 쏙 들어가 핑크카펫 좌석을 차지합니다. 아.. 남성이 보기에 그런 분들을 보면 참 이해가 안갑니다. 여성이 여성의 고충을 더 잘 알텐데.. 여성이 여성을 더 배려하지 않네 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6. 물론 앞서 언급했던 것 처럼 이것은 제 개인정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서 일반화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핑크카펫 앞에서 앉지 않고 비워두시는 여성분들도 대단히 많이 보았습니다. 다만 반대로 생각했을때 여성분이 비워놓고 있는데 남성분이 와서 얌체처럼 앉는 경우는 드물더라 라는 것입니다. 그곳은 여성 배려석이 아니라 임신부 배려석인데 말이죠.

7. 핑크카펫은 비워둬야 하는 자립니다. 그리고 그 비워두기는 남성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여성분들도 같은 여성들을 조금만 더 배려해 주셨으면 하고 핑크카펫에 앉은 비임신부가 있다면 그 사람의 성별에 근거한 혐오섞인 비난이 아닌 동등한 도덕적 기준에 근거하여 책망이 이뤄지는 상식적인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요약하자면

1. 임신부 배려석(핑크카펫)은 오면 양보해주는 게 아니라 노약자석처럼 항시 비워둡시다.
2. 비임신부인 님 앉으라고 애써 다리아픈거 참으면서 비워둔 거 아니니까 남성이건 여성이건 비워둔 자리 얌체처럼 앉지 맙시다. 모두 함께 배려합시다.
3. 혹 누군가가 임신부 배려석을 앉는다고 해도 성별에 근거한 혐오섞인 비난은 지양합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8498016&memberNo=22718804&navigationType=p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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