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셋있는 집은 통로가 자전거 주차장;;; 가끔은 통로에서 레이싱... 그냥 모른척하는 편입니다. 애 셋이니 오죽하겠어요;;;;

다른 집들도 조금씩 물건을 내놓기는 합니다만 통행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딱 한 집을 빼고요. 

이 집에는 젊은 부분가가 삽니다. 그리고 물건도 많이 삽니다. 가끔 보면 경비실 앞에 그집 택배상자가 사람키만큼 쌓여있기도 합니다. (반품도 많이 합니다) 물건 사는 게 뭔 흠이겠어요. 저도 쇼핑중독이라 남말할 처지 아닌데 말이죠. 문제는 물건 빼낸 빈 택배박스 같은 것을 통로에 쌓아둔다는 거죠. 예, 그럴 수도 있죠. 잠깐 두었다 치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요 이 집, 그렇게 상자가 나오면 한달은 기본입니다.

켜켜이 쌓인 박스가 바람에 날려 저희 현관앞에서 덜그럭거리고, 비가 오면 박스가 녹아 내리고... 사다 놓고 거의 탄 적이 없는 자전거도 함께 나와 있는데, 먼지가 쌓이다. 못해 찢어진 덮개 사이로 녹슬어 가는게 보이더군요. 현재 통로에 있는 박스중하나는 2월에 온 택배상자입니다. 아예 집앞에 두고 필요할 때 꺼내감... (키우는 고양이 용품인 듯. 원하지도 않는데 그 집 살림살이를 알 정도가 되었네요...헐....) 이런 상태가 몇년째... 

 몇번 관리소에 이야기를 할까했는데,어느날 지나다보니 그 집 열린 현관앞도 수라장이더라구요. 그래서 '아, 그 인터넷 같은데 보이는, 병적으로 정리못하는 사람인가보다'라고 생각하고 그냥 참았죠.  얼굴붉히기 싫기도 하고 그래서요.  두번인가는 출근길에 내다버려준 적도;;;; 

얄미운 건 자기집 문 앞까지는 깨끗하게 해 놓고 문 뒷쪽으로 쓰레기를 놓아둔다는 겁니다. 그 집이 4호라서 자기들은 상관없고, 1,2,3호만 통로 옆으로 붙어 그 집 쓰레기를 피해야 하죠.... 

사건?은 오늘 생겼네요. 날도 덥고 해서 욕심부려 수박을 사 가지고 낑낑대며 귀가하는데, 그 집 문이 활짝 열렸더라고요. 문를 활짝 열어놓으면 피해가기가 어려울만큼 통로가 좁은 아파트입니다. 당연 짜증나더라고요. 마침 그집사럼이 나와서 전화를 하며 박스에 테이프질을 하길래( 그걸 왜 통로에서 하는지?) 두달 되어가는 신발박스(큰 박스에 신발을 가득 담아놓았음. ) 좀치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는데 전화기에 대고 뭐라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헐....

어쨋건간에 전 집에 들어오자마자 수박 놓고 손수레를 끌고 다시 경비실로 가려고 나왔는데요(수박 때문에 텍배를 못들고 들어옴) 얼레? 테이프질하던 박스(반품하려고 하는 듯.?) 가 거의 통로 중앙에 있네요.  지나가기 번거롭게 말이죠. 도발인가? 도발인 건가? 이거 싸우자는 건가? 

발끈해서 문 두들겨 불러내서 한판 붙을까하다가 그냥 뒀습니다. 이래저래 시끄러운 건 싫어서요. 나중에라도 그 집 부부?가 편 먹고 싸우자고 하면 혼자 사는 저는 쫄립니드...ㅠㅠ  그리고 도발은 아닌 것 같고요, 그저 우주여행중인 개념이 너무 많아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개념결핍증후군이라고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그저 평생 그렇게 살아라. 그러다 성질 드러운 사람 만나서 한 번 오지게 깨질 날 있을거다~라고 소심한 마음 속 악담을 퍼부울 뿐..(소심한 a형...ㅠㅠ) 

...요즘 로망은 이런 꼴 볼 가능성이 적은 계단형 아파트로 집 넓혀서 이사가는 건데.... 쉽지 않네요.  

이봐, 4호 사람! 그렇게 살지 마소. 공용주택서 살려면 기본적인 공중도덕은 좀 배워두라고. 멀쩡하게 생겨서들 왜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