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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오 12시 10분 멘붕 사건
게시물ID : menbung_244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번돼지
추천 : 0
조회수 : 54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17 16:08:38
네, 오늘은 지방직 공무원 7급 시험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문제를 풉니다. 머리가 띵하고 아픕니다. 그 와중 응아가 날 내보내달라며 프리덤을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외치는 것으로도 모자라 총칼로 실력행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바지에 지리는 대참사는 막아야 했기에 마지막 과목은 코로 푸는지 발로 푸는지도 모르고 필사적으로 마킹을 마친 후 밖으로 나갔습니다.
 
아직 시험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규정상 시험 도중 한 번 나간 수험생은 시험관리본부에서 시험이 끝날 때까지 대기해야 합니다.
시험관이 어떤 공무원 분을 부르십니다. 위험합니다. 인계를 기다릴 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그 분과 눈인사를 하자마자 본능에 따라 질주를 했습니다. 간신히 화장실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에 푸듬더거댝덱멎ㄷㄱ 괴상한 소리가 우렁차게 터져왔습니다. 응아는 자유를 얻었고 저는 안도했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해피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화장실 밖으로 나가기 전까지는요.
 
볼일을 마치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분이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시험관리본부로 저를 안내하셨습니다.
"뭣하러 또 7급도 봐요ㅎㅎㅎ?"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간이 철렁했습니다.
그분이 또 말씀하십니다.
"저 기억 안 나요? 이번 시청에서 채용서류 받았는데ㅎㅎㅎ"
"ㅅ대 ㅁ과 나왔잖아요?ㅎㅎㅎ"
그제야 기억이 났습니다.
9월에 지방직 9급을 최종합격하고 시청에 관련 서류를 내러 갔었습니다. 그 때 제 서류를 받아주신 분입니다.
학교와 과가 특이한데 동료분이 제 선배님 되셔서(학번 차이가 굉장히 나서 서로 본 적은 없지만) 저를 기억하셨다 합니다.
.......제 응아가 자유를 외치며 환호하는 소리를 생라이브로 들으신 분이 말이죠.
심지어 성별도 다릅니다.
왜 세상은 이리 좁은 걸까요?
그분은 이제 저를 뭐라고 생각할까요....... 아이고........
출처
똥게에 썼으나 제가 멘붕했으므로 멘붕게에 옮깁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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