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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화기애애 가족 목격담
게시물ID : menbung_258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햇빛쿠키
추천 : 2
조회수 : 65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2/02 16: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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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제가 애정하던 헝거게임 마지막 편이 극장에 걸렸기에 액션물 싫어하는 와이프 두고 혼자 집 앞 극장엘 갔었습니다. 

파워레인저 이후 간 만의 극장 나들이라 한껏 들떠선 팝콘 안고 한 가운데 예매석으로 가 앉았지요. 

광고가 한창일 때까지 제 앞으론 아무도 없더라구요. 쾌적한 뷰를 기대하며 시작을 기다리는 찰나

등 뒤에 우르르 사람들 들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일가족이네요. 호탕하게 생긴 아빠, 고상할 것 같은 엄마, 중학생으로 보이는 누나,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들에 장모인지 시어머닌지 모를 분까지...

영화 시작 전까지 정말 화목한 가족애를 보여주셔서 저도 들뜨더라구요. 미소 머금고 화면 보고 있는데..."툭...툭..."

의자를 발로 툭툭 치는 듯한 진동이 느껴지네요. 아, 그럴 수도 있지. 

"툭...투툭..."

날 부르나 싶어 뒤를 돌아봤는데......

제 우측 옆옆 뒤에 앉아있던 그 초등학생이 신발 벗고 두 다리를 쭈욱 뻗어 앞 의자에  올려놓고 있더군요.
제 얼굴 1미터 옆에 양말 두 개가 꼼지락 대네요. 

생전 첨 보는 상황에 아이를 바라봤습니다. 애는 저 아저씨가 왜 쳐다봐라는 표정이더군요. 옆에 부모를 봤습니다. 두 분이 깨가 쏟아지네요. 아이를 가리켰음에도 불구하고 두 양반 눈동자에 가득한 물음표를 보곤 아, 고수들이구나 깨달았습니다. 

전에 의자 뒤를 자꾸 치는 사람에게 주의 줬다가 정체모를 팝콘 투척을 당했던 기억도 나더군요.

벌떡 일어나서 한 칸 앞 줄로 옮겼습니다. 제가 그 아이를 혼내고 그 유니크한 부모와 우격다짐을 했었으면 사이다 게시판에 적었을 텐데 아쉽네요. 

일가족이 극장 오기 쉽지 않은 일일텐데 그 이벤트 망치는 것 보다 한번 참고 말지 라는 제 성격이 좀 답답하긴 하네요. 

헝거게임은 이 전까지 세 편이 개봉했었는데 그 날의 마지막 편은 그야말로 앞의 세 편을 본 팬들만 알 수 있는 이름과, 상황과 유머 가득한 덕질영화였습니다. 2012년 첫 편이 개봉했었으니 그 다리 긴 초등학생이.............. 대략 유치원생이었겠네요.
 

영화 잘못 선택했다 이 거지깽깽이들아!  


...................………
  
오늘 찾아보니 15세 관람가였네요. 개념상실 초등학생이 어찌 들어왔는지가 2차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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