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머니께서 택배를 뜯어보시더니 어머, 이게 뭐야? 하시며 거의 괴성..에 가까운 비명을 지르시기에
뭐지 싶어 가보니 어머니께서 유명한 과채류 판매 온라인 몰에서 천혜향을 시키셨는데
20개입 정도에 4.5kg하는 좀 알이 굵은 걸 조금 비싸게 주고 배달한 걸 열어보니
약간 큰 귤 정도 사이즈로 40개가 넘게 들어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하려고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 봤는데
최근 주문 내역이 하나도 없다고 이상하다고 하시기에
그래도 좀 더 컴퓨터에 더 친근한 제가 확인을 해봤습니다.
그런데도 내역이 깨끗하게 하나도 없더군요.
다행히 주문 확인 메일을 따로 받은 게 있어서 그걸 보니까 어머니께서 기억하시는 게 맞았습니다.
그래서 사이트 하단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니 안 받습니다.
한 두 번 걸어도 안 받기에 고객센터에 들어가서 자주 묻는 질문에
배송이 잘못되었을 때라는 질문을 보니 다른 번호로 걸면 된다고 해서 그 번호로 걸었더니
단번에 받더군요.
어머니께서 여차저차 해서 상품이 잘못 온 것 같고,
주문 내역을 보니 주문 내역도 없더라. 하고 말씀하시니까
사이트 개편을 어제인가 해서 기록을 아직 안 가지고 왔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면서 찾아보니 주문하신 건 그게 맞는데 잘못 배달된 것 같다면서 죄송하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좀 불같은 성격이시라 바로 환불해달라고 하셨는데
사실 여기까진 뭐 우연이 겹친 일인 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근데 멘붕이었던 건
어머니께서 전화를 끊고 사이트를 한 번 찾아보셨나 봅니다.
그러시더니 지금 보니까 배달된 상품이랑 똑같은 품목이 있다고
아무래도 잘못 보낸 게 확실한 것 같다고 하시면서
본인이 주문한 건 이 상품이 아니라 다른거라고.
그러면서 찾으시는데 천혜향은 그 상품밖에 없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주문 확인 메일에서 링크 클릭해보면 될거라고 하면서
해봤는데 없는 페이지라고 뜨는 겁니다.
아무래도 리뉴얼 하면서인지 뭔지 상품이 아예 바뀌었는데 그걸 보낸 것 같았습니다.
근데 좀 어이가 없는게 상품이 바뀌었으면 잘 확인을 하고 보냈어야 하지 않나 싶고
주문 내역도 없어졌을 뿐더러 새 상품이 만 원 가량 쌌습니다.
그래서인지 좀 의도적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라고 하던데. (물론 정말로 의도했을 것 같진 않습니다)
가장 멘붕이었던 건 대형 프렌차이즈 정도로 규모가 큰 곳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실수를 했다는 게...
혹시라도 메일을 삭제했거나 아니면 그냥 먹었으면 어땠을지 좀 그러네요...
요약 :
1. 어머니께서 대형 온라인 청과물 판매 사이트에서 천혜향을 시키심(29일)
2. 오늘(31일) 천혜향 도착. 주문한 것과 다름.
3. 사이트에서 주문 내역에 들어갔더니 아무것도 없음
4. 다행히 주문 확인 메일을 찾아서 주문 내용과 상품이 다른 것을 확인
5. 사이트 아래의 전화번호로 2번 걸었는데 둘 다 안 받음
6. 고객센터의 배달 상품 오류 질문의 답변에 있던 번호로 걸었더니 바로 받음. 이후 자초지종 설명
7. 어제(30일) 사이트를 리뉴얼해서 고객정보를 다 못 가져와서 내역이 없는 것
8. 여기 있는 기록을 보니 고객님께서 말씀하신 주문이 맞다고 함
9. 환불 요청 후 주문 확인 메일의 상품을 눌러보니 없는 페이지라고 나옴
10. 바뀐 천혜향 상품이 전에 주문했던 것보다 만 원 넘게 쌈
11. 대형 사이트에서 위의 실수를 했다는 게 멘붕
음... 적고 보니 별일이 아닌 것 같네요 ㅠ
근데 아까는 저도 상당히 멘붕이었고 어머니도 어이가 없어서 손이 다 떨린다고..ㅠ
암튼 앞으로 청과물은 실물 보고 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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