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관악서에 흉기와 보온병을 들고 사이터수사팀의 박모(44) 경사를 찾았다. 박 경사는 사무실에까지 들어온 전씨에게 “복도에서 얘기하자”며 밖으로 인도했다. 그러자 전씨는 갑자기 복도에서 보온병에 든 황산을 박 경사의 얼굴과 목 등에 뿌렸다. 박 경사의 몸에서 수포가 발생해 주변의 경관들이 액체의 성분을 묻자 전씨는 “염산이다”고 말했다.
전씨가 ‘염산’이라고 주장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감정결과 이 액체는 황산으로 확인됐다. 앞서 국과수는 이 액체가 염산이라는 1차감정 결과를 내놨지만 추가로 보강감정을 실시해 황산 96%라고 바꿨다.
경찰 조사결과 전씨는 3~4년 전 자신이 고소인 자격으로 경찰 수사를 의뢰한 사건과 관련, 박 경사에게 지금까지 수사 결과에 항의하는 전화를 계속해왔다. 전씨는 최근 들어선 1주일에 3~4차례씩 박 경사에게 연락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씨는 2013년 헤어진 남자친구가 계속 연락해 불안하다고 사이버팀에 고소했지만 사이버팀은 전씨 주장을 입증하기 어렵다며 각하를 한 바 있다. 박 경사는 사건 담당자는 아니었지만 사건과 관련해 전씨와 상담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씨가 당시 사건처리에 불만을 품고 경찰서를 찾아 이 같은 범행을 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씨는 황산을 인터넷에서 구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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