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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을 드리겠습니다 [3부 - 실험 동의서]
게시물ID : panic_870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가지망생
추천 : 8
조회수 : 17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05 06: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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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카페에서 서로 마주보게 된 남녀는 아무 말 없이 잠시동안 각자 앞에 놓어 있는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먼저 입을 뗀 인호를 시작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직업, 건강 같은 흔히들 오랜만에 만나면 나누는 이야기들을 약 30분 정도 나눴다. 그리고 인호 앞에 그게 왔다. 아니, 정확히는 인호가 설희에게 어떤 일을 하는지 물었고, 설희는 미소와 함께 그것을 내밀었다. 인호의 시선으로 들어온 건 '실험 동의서'였다.

돌아오는 길에 인호는 피식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주머니에 넣었던, 설희가 관심 있으면 꼭 연락하라고 모나미 볼펜으로 정성껏 적어 준, 핸드폰 번호가 적혀 있는 실험 동의서를 다시 한 번 꺼내서 봤을 때는 아예 빵 터지며 소리 내서 웃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런 인호를 미친 놈 처럼 쳐다보며 지나갔지만 인호는 너무 어이없는 동의서 내용에 웃음이 터져나올 수 밖에 없었다.

설희는 자신이 어떤 실험을 위한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으며 실험의 목적은 기밀이라 쉽게 얘기할 수 없다. 라는 말로 동의서 내용에 대해 소개를 했다. 대학교 시절에도 참 4차원 적인 면이 있었지만 그게 나날히 발전해 가고 있던 건지 동의서에 내용은 황당 그 자체였다.

실험의 최종 페이는 10억.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의, 식, 주 모든 것을 실험자가 원하는 때, 원하는 만큼 제공한다.
2, 인터넷, 핸드폰, 신문 등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은 언제든 접할 수 있다.
3. 공간 하나로만 이루어진 일종의 '룸'에서 실험이 진행된다.

이런 조건을 실험이라고 하다니...어이가 없었지만 한편으론 좀 소름이 돋기도 했다. 계약 조건의 마지막 부분이 그러했는데

4. 절대 외출 금지. 실험이 진행되는 룸에는 입구가 차단됩니다.

설희에게 물어보니 그것은 실험의 목적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인호는 그녀의 대답에 더 궁금했지만 물어보질 않았다. 몇 년전만 해도 이런 수법으로 자신에게 다가온 사람들은 그 유명한 '도를 믿냐' 라던가, '사탄에 휩싸였다.' 라는 말들을 하곤 했기에 설희 또한 오랜만에 만난 점과 실험 이라는 것을 얘기한다는 게 그 쪽과 연관된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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