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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바이러스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게시물ID : menbung_340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해강
추천 : 1
조회수 : 4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26 07:58:09
예전에 아는 언니가 콜센터에서 수많은 진상을 만나봤지만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진상이 있었댔다. 

고객정보에서 그 미친 진상이 서비스직종인걸 알았고
그 동네로 찾아가 공중전화로 그 사람 바꾸라고 해서 온갖 진상을 다 부렸다고 했다. 

그리고 속이 너무나 시원해졌다며 기뻐했다. 

그 얘길 들으며 미친 진상한테 뭐하러 그렇게까지 하나 싶었었다. 



같이 일했던 동료..하루는 사무실에서 아들 학원에 전화해서 학원비가 얼만데 왜 성적이 안올랐냐며..제대로 가르친게 아닌 것 같으니 받은 돈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악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끊고 나더니 진상들 하도 많이 만나봐서 자기도 진상짓 한번 해봤다고 했다.   

그때도 그 동료를 보며 왜저러나..했다.



어제 오랜만에 빡치게 하는 최고 진상을 만났고
새벽같이 눈이 떠졌다. 
그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그간 나를 거쳐간 진상 오브 진상들이 차례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접는다. 접을 수밖에 별 도리도 없다. 

굳이 내 손 더럽히지 않아도
그렇게 사는 그들은 어디선가 호되게 당할 것이란 사실에 위로받는다.  
 

나도 위에 쓴 사람들처럼 또 다른 곳에서 진상이 되어갈까 두렵다.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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