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정에 다녀왔는데.. 지구상의 모든 동물을 물핥빨 하실 정도로 동물 애호가이신 우리 친정 아부지..
새벽에 우리 신랑을 잠깐 보자고 하신다.
새벽 3시에 뒷마당에 불려나간 우리 신랑.. 나보고 잠깐 나와보란다..
세상에....하...
노란 털뭉치들이 오골오골 모여서 새근새근 자고 있네?
아부지 이거 뭔데?
아.. 그.. 친구네 양계장에 놀러 갔는데 이눔아들을... 아니.. 그게 이눔아들이 삐약 거리고 살아있는데 분쇄기에 갈아삘라캐서 직이뿔꺼면내가 키운다고 달라캤는데..
엉? 그래서 이게 대체 몇마린데?
한.. 백마리 되나? 나는 열댓놈 정도 되는줄 알고 전부내가 키울끼라고 차에 실으라 캤는데 하도 시끄라서 보니까 이마이 많네..
느그 엄마 모르게 이눔아들 집좀 지어주야겠는데 내가 혼자 할라카이 힘드네. 큰사위가 좀 도와주면 안되긋나..
하... 아부지.. 집에 벌써 개가 4마리 냥님이 5마리 늙어서 죽기 직전인 수타크 한마리에 이번엔 수평아리 백마리... 아부지가 알아서 해야겠네. 나는 모름.
일단 엄니 일어나기 전에 우리 신랑이랑 아부지랑 어째어째 병아리들 집은 만들었는데...
과연... 잘 키울수 있을까나요?
곧 엄마한테 전화올듯..
아이고~ 느그 아부지 때문에 내가 몬산다! 이러실듯..
p.s. 남편이 말하길.. 장인어른은 닭 안드시는데 저 백마리를 키워서 어쩌시려는걸까?
내가 묻고 싶다... 어쩔라고 이 아부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