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이며 외모에 근거는 없지만 자신이 있는 편입니다.
최근 두 달 반 정도 미용실에 안 갔습니다. 머리가 노숙자처럼 보이지만
조금 전에 운동을 하고 샤워를 했기에 떡진 머리는 아니었는데...
승강기를 타려고 들어서는데 중년 여성이 기다리고 있기에 인사를 건넸습니다.
뭐 이웃과 특별히 알고 지내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이 많은 사람을 보면
간단한 인사는 합니다. 그런데 그 여성이 제 인사를 받고서 아무런 액션이
없는 겁니다. 순간 전 무시당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그래서 그 여성의 얼굴을 빤히 쳐다 보고 있는데 승강기가 내려오는 상황에서
슬슬 뒷걸음질을 치더군요. 문이 열리고 전 그냥 올라탔는데 여성이 안 타기에
안타요? 하고 물으니 그냥 가랍니다.
기분 참 안좋네요. 제가 머리는 덥수룩해도 옷은 나름 잘입고 다니는데
그런 나에게 두러움을 느꼈는지...
집에 도착하고 나니 바로 승강기가 1층으로 내려가네요. 확인
10년 전에도 이런 일이 한 번 있었습니다. 그 때는 여성과 같이 승강기에 탔는데
제가 무서웠는지 벌벌 떨더군요. 그래서 윗층을 누르기에 윗층에 사세요?
하니까 승강기 구석쪽으로 몸을 돌리고 말을 안하더라구요.
전 그냥 우리집에서 내리고...
난 키도 작고 잘 생겼고 목소리도 부드럽고 그런데... 왜?
내일을 꼭 미용실에 다녀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