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찍 퇴근하고 아이랑 외출을 했어요 유모차에 아이 태우고 슬슬 걸어가는데 전화가 오더라구요
핸드폰 번호길래, 누구지..? 하는 생각에 전화를 받았는데 웬 험상궂은 목소리의 아저씨가 "ㅇㅇㅇ씨 맞으십니까?" 하더라구요
"네 제가 ㅇㅇㅇ인데요" "아예 저는 중앙지검의 ㅇㅇㅇ검사입니다. 최근에 하나은행 ㅇㅇ지점에서 통장 개설한 적이 있으시죠?" "...네." "중고나라카페에서 가구 구매한적 있으시죠?" "헉...네." "이때 사용된 하나은행 계좌가 현재 잠적한ㅇㅇㅇ일당이 사용한것으로 확인이 되는데, ㅇㅇㅇ씨가 피해자라는걸 입증하셔야해요. 주소 좀 알려줘보세요"
피해자라는걸 입증....이라는 단어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퍼뜩 났어요 은행에 붙어있던 보이스피싱 사기 관련 포스터였던것같은데... 여기서 의심이 들었어요
"근데 검찰이 이렇게 전화로 알려주나요? 경찰서에 전화 먼저 해볼래요" "아이참 여기는 중앙지검인데 경찰이 우리 일을 어떻게 알아요?" "검찰이 나한테 집주소 물어보는게 더 이상하잖아요" "...ㅁ,뭐 그건 알아서 하시고 지금 당장 여기로 오셔야해요" "아니 무슨일인지도 정확히 잘 모르는데 검찰출석을 하라구요??ㅋㅋ" 「...뚜뚜뚜뚜」
????엥???? 읭?????
보이스피싱 냄새가 나긴했지만 이렇게 허접할줄은... 근데 내 개인정보를 어떻게ㅠㅠ중고나라에서 책상산건 어떻게알았지 계좌 개설한 은행 지점을 어떻게 알았지; 하고 멘붕하고 있다가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보니 100% 지어낸 얘기라네요 내 개인정보를 이리저리 짜맞춰서... 근데 큰틀에서 벗어나진 않고, 제가 당한 경우가 가장 많이 쓰이는수법이라네요
보이스피싱인거 알고서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어요 저럴 시간에 차라리 알바를 해서 정직하게 벌지, 카악 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