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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치한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게시물ID : menbung_439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과육십원
추천 : 3
조회수 : 62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07 21:44:20
평소 여자친구들끼리 모이면 한번씩은 꼭 나오는 주제가 바로 변태치한입니다
그만큼 여자들이 변태치한들의 범죄행위에 노출되어있다는 반증이겠지요 
그런면에서 저는 굉장히 운이 좋은 케이스라 할수 있겠는데요. 살면서 치한을 딱 한번 만났거든요.
그 치한이 바로 제가 10년째 살고 있는 아파트 엘베안에 있었다는게 큰 충격이긴 하지만 그건 논외로 하고..


오늘 저는 백수놀음끝에 계약직이긴 하지만 괜찮은 직장으로 첫 출근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출근길에서 생애 두번째 치한을 맞닿뜨렸져..
출근길 지하철이라는것을 감안하고도 그 남자는 너무 과하게 하체를 저에게 부벼댔습니다


 혹시 제가 착각한거 아니냐구요? 제가 이 지하철을 5년째 타는 중입니다..제가 사는 지역은 이 차 아니면 서울로 나가는게 어려워 출퇴근 시간이면 만원차에서 다닥다닥 붙어타는게 일상입니다.. 사람에 밀려서 저에게 붙는것과 의도적인 것은 구분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어느 지경까지 하체를 갖다붙였는지 설명하자면
좌석 바로 앞에 서있는 제 뒤에 서서 손잡이를 잡을 수 있음에도 구지 짐을 두는 곳의 봉을 잡고 저에게 딱 붙어서 하체를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동안 특정 부위가 굳어가는게 제 둔부를 통해서 뚜렷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참다못한 제가 팔꿈치로 상체를 대놓고 밀어도 하체는 점점 밀착하면서 니까짓게 피해봤자 어쩔꺼냐 상체에도 힘을 빠짝 주더만요.. 귓가에 나부끼는 거칠어진 숨은 덤으로..


내 뒤에 서있는 남자가 아침 댓바람부터 발정남 짐승새끼인걸 안 순간 저는 어떻게 했는줄 아세요?
말그대로 아무것도 못했답니다
평소 당차고 할 소리 다하고 사는 저이것만 아무말도 못했어요
서있기도 벅찬 그 지하철 안에서 당장 그 남자한테 한소리 한들 그를 피할 공간조차 없었고
경찰을 불러 시시비비를 가리자니 겨우 구한 첫 직장의 첫 출근을 놓치기엔 제 통장은 빈약하기 그지없었으니까요..


겨우 지옥같던 그 공간에서 벗어나 저는 그 남자에 대한 증오와 분노보다 내 자신의 초라함과 한심함에 역 화장실로 들어가 소리없이 꺼이꺼이 울고 화장을 고치고 아무일 없다는듯 첫 출근을 무사히 끝냈습니다


하지만 저는 벌써부터 내일이 걱정입니다
다시 그 사람을 마주칠까봐 말입니다.
내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는데 나를 원망하는 상황이 또 벌어질까봐요..
너무 화가나요
별 병신같은 놈때문에 아침부터 기분 잡치고 지금까지도 앞으로의 일을 사서 걱정해야 하는게 너무 빡쳐요
이런 상황에서 의연하게 대처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이 부러울 지경입니다
생각보다 저는 당찬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게 제 잘못인가요?
머리는 아니라고 하지만 왜 다 내 잘못같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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