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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들에게도 정말 최악의 경제상황입니다.
게시물ID : menbung_441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지가지한다?
추천 : 4
조회수 : 69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10 18: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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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저는 낙성대역 바로 앞에서 부동산을 하고계시는 부모님 밑에서 사는 딸입니다.

두분은 평생 일하시다가 10년전에 퇴직하시면서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하셨습니다.
퇴직시기는 두분다 만 45세가 되는 해에 하셨습니다.

46세가 어린나인가요?
아버지 어머니는 46세에 퇴직하시며 무슨생각이 들었을까요.

다행이 아버지가 바로 전년도에 산제사고를 당하시며 한쪽 팔이 힘줄이 끊어지고 파열되는 상황이 와서
부동산 중개사 자격증을 편히 공부할수 있는 5개월의 시간이 있으셨습니다.
그리고 그해 부동산중개인 자격증에 합격하시며 다행히도 퇴직후 이개월만에 부동산을 차릴수 있었습니다.
(작은이모네가 옆동네 사당역에서 부동산을 하시어 빠르게 창업이 가능했습니다.)

아버지 나이 46세 어머니 나이 45세 그리고 큰 딸은 고등학생 작은아들은 겨우 중1이였습니다.
아버지는 자식하나 대학못보내고 충성하던 직장에서 쫒겨나다싶이 퇴직당하셨지요.
어머니도 저하나 키워보겠다고 동생을 낳고 애가 둘이 되자 경력단절 여성으로서 재취업을 했습니다.
웅진코웨이 코디하시면서 동네 통장까지 하셔서 오만 잡다한일을 다하며 저희를 키우셨습니다.
그래서 봉천동 사정은 빠삭하시죠.


역에서 원룸 중개 전문으로 건당 10만원 정도가 들어오면 일하시는 실장님 절반주고 절반으로 모아서 가게세를 냅니다.
가게세가 200만원 후반대지요.
역바로 앞이면 손님이라도 많지만 저희집이 아닌 골목 부동산들은 사정이 더 어렵습니다.
소위말하는 반타->손님을 데리고있는 부동산 반, 매물을 가지고 있는 부동산 반 씩 중개비를 나누는 것
이런식으로 반타를 하게되면 하루왠종일 손님 기다리다가 한시간동안 손님에게 매물 보여주면 2만 5천원을 받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10년동안 경제상황은 계속 어려워졌습니다.
처음 1년동안에는 그래도 엄마 아빠가 휴일이 없지만 노후에 일을 할수 있다는 희망으로서 가게를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손님이 없습니다.

손님이 없어요.
낙성대역은 보통 테헤란로에 위치한 기업들에 취직한 직장인+서울대학생들이 삽니다.(사당역도 마찬가지)
보통 2월이 성수기라 하루에 10팀에서 15팀이 들어옵니다.
작년만해도 10팀정도는 들어왔죠.
주말에도 들어오는 팀이 많아서 앉을 틈도 없었습니다.
성공률은 50퍼정도라 5개의 계약서를 쓰지요.


그런데 올해는 성수기 2월에 하루에 1팀이 들어오기 힘들어요.
물론 저희가게앞에 지하철계단이 에스컬레이터 공사를 하느라 막힌것도 있지만
그러기엔 동네 전체 부동산이 손님이 너무 없어요.

취업해서 집구하러온 지방젊은이들이 거의 없어요.
원래 살던 친구들도 지방으로 다시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제 동생이 군제대하고 막 2학년으로 복귀했는데
아버지어머니의 한숨소리가 납니다.
결국 인터넷 블로그 홍보를 저에게 맡겨서 매일 블로그에 매물을 올리고 검색광고를 등록하지만
그렇게해서 들어오는 고객들은 한달에 1팀?

경제상황...중년들에게는 취업하기 좋은 세대아니였냐고 
하지만
중년들의 20대는 취업은 손쉽게 되고 희망찬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었지만
결국 버림받은 사람들이 더 많아요.
저희 아버지 나름 회사에 혁신을 가져다준 인재였지만 결국 45세 정년을 못넘기고 퇴직하셨습니다.
 

진짜 열심히 매일매일 아침 9시에 나가서 저녁 9시에 들어오시는데
하루에 한팀도, 계약서를 못쓰시면 총 5명이 가게에서 멍때리시다가 오히려 밥값만 내시고 들어오시니
어깨가 축 쳐져서 들어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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