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자혜이며, 만화가이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미지의 세계>라는 웹툰을 연재했던 사람이다. 인터넷에서 만화를 연재해온 것은 아마도 2006년부터였을 것인데, 그렇게 많은 독자들이 생겼던 적은 연재를 시작한 후 1~2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다. 내 만화는 한창 페미니즘 적으로 읽히고 있었고, 많은 페미니즘 성향의 단체나 창작자들이 나와 내 만화를 긍정적으로 즐겨 호명해왔다. 내가 트위터에서 욕을 지껄이는 자세가 트페미들에게 강인하고 거리낄 것 없는 페미니즘의 투사로 보였던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아무튼 나는 오랫동안 대중적 인기를 누려본 적이 없던 무명의 창작자로서 남들의 부름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사람들이 내 이름을 말하는 것이 좋았고, 내 만화가 주목받게 되는 것이 즐거웠다. 그것은 창작자로서 좋은 자세는 아니었다. 철저한 준비자세 없이 대중에게 함부로 드러내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는 것과,시류에 자기비판 없이 편승하며 소속감을 느끼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이 그랬다. (중략)
요약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까내릴땐 좋았는데
그 대상이 내가 되니까 뿅뿅같더라,
나도 이제 페미니스트라고 안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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