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동네 수영장을 갔어요 수영하고 씻고 나왔는데 소나기가 오기에 실내 어린이 도서관처럼 만든 작은 구석 코너에서 비가 수그러들기를 기다리고 있었죠 덜 마른 머리 풀어헤치고 언니랑 같이 앉아있는데 맞은편에 어떤 할머니랑 여자아이가 앉아 있다가 여자아이가 가버렸고, 저랑 언니는 각자 폰보고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할머니가 뭐라뭐라 하는데.
니네 부모 죽었냐, 머리를 왜 그러고있냐, 보기에도 덥다 등등
저게 뭐고. 하고 고개를 들었더니 제 정면에 앉은 할머니가 절 보면서 혼자 떠들고 있었어요; 와 이걸 욕을 해야돼 말아야돼... 씻고 나와서 덜마른 머리니까 풀고있는건데... 일단 무시했죠. 근데 속에서 뭐가 부글부글하는 느낌;
할머니가 일어나서 다른곳으로 걸어가며 또 혼자 주절주절대고... 아마 정신 이상한 사람이겠지만.. 내참; 언니랑 잠시 내얘기냐, 욕할뻔했다 이런 말하는데 언니가 말하길 "아까 있던 여자애도 저 이상한 할머니가 계속 말시켜서 엄마한테 가봐야된다고 하고 간거야." 당연히 할머니 손주인줄 알았던 저는 몹시 당황;; 남 얘기를 잘 안듣는 편이라 그 둘의 대화도 그냥 넘겼었는데... 어휴.
그 ㅁ친 할머니가 다시 우리있는쪽으로 오기에 일어났고 그냥 그 노친네 들으라고 좀 크게 "ㅁ친년"이라고 말하고 오긴 했는데...참.. 그렇네요....
초등학생 때 이후로 면전에서 이런 패드립은 처음듣는듯ㅠ 욕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 이럴땐 욕 잘하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