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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음] 중력의 임무
게시물ID : panic_943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묻어가자
추천 : 16
조회수 : 2613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07/19 14:40:02
 
이곳은 극한의 중력이 지배하는 행성. 가장 낮은 중력은 적도의 3G이고 극지방의 중력은 700G에 이른다.
적도 지름은 77,000km. 극지름은 30,000km.
이렇게 납작하게 눌린 공모양을 하고 있는 이유는 자전을 18분만에 하기 때문이다.
엄청난 자전속도가 굉장한 원심력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적도의 지름이 길다.
여기는 이곳을 처음 발견한 '할 클레멘트'의 이름을 따서 클레멘트 행성이라고 불린다.
 
이 행성에 적응하여 진화한 종은 매우 납작한 몸을 가지고 있다.
몸은 최대한 가벼워야 하므로 곤충으로 진화했다.
그러니까 굳이 말하자면 지네 비슷한 생물이다.
톰과 제페토는 바로 그들 중 하나였다.
그들은 차가운 평원을 천천히 기어가고 있었다.
 
제페토는 짜증을 내며 톰에게 따졌다.
 "네 말을 듣고 북쪽으로 향한 건 정말 멍청한 일이었어... 이제는 중력이 너무 강해져서 움직이기도 힘들다고."
톰은 제페토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대답했다.
 "제페토! 이 답답한 친구야. 북쪽에 뭐가 있는지 확인하려면 직접 가보는 방법밖에 없다고."
둘은 북극을 조사할 목적으로 탐험을 하고 있는 연구자들이었다.
이들은 지구로 따지자면 중세 정도의 문명을 가지고 있었다.
 "젠장. 더는 못하겠어. 난 다시 적도로 돌아갈 거야!"
그때였다. 갑자기 방향을 바꾼 제페토는 발을 헛디디고 넘어지고야 만 것이다.
순식간에 벌어진 끔찍한 사고였다.
제페토는 총알처럼 땅에 쳐박히고 말았다.
톰은 깜짝 놀라서 그에게 다가갔다.
 "오...! 안돼. 제페토. 일어나 친구. 정신 차리란 말야."
제페토는 간신히 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 이럴 줄 알았어. 난 이제 죽겠구나. 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너만이라도 돌아가."
톰은 숨죽여 흐느끼고 있었다. 그 때 안타깝게도 그가 흘린 눈물이 제페토에게 떨어졌다.
제페토는 눈물에 치명상을 당하며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는 죽어버렸다.
 "제페토! 제페토!!"
그 순간 제페토의 몸에서 그의 영혼이 빠져나왔다. 톰은 놀라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영혼인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혼의 질량은 21그람이었는데 이 행성을 벗어나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승천하던 영혼은 이내 다시 지상으로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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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할 클레멘트의 소설 '중력의 임무' 세계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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