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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야
게시물ID : readers_310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파게티조아
추천 : 10
조회수 : 22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1/29 23: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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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진정 사랑은 어지러운 것들이라기에
나는 아름답지 않은 것들을 사랑하기로 했다

별 사이의 어둔 것들을 사랑하자
체로 걸러 남은 찌꺼기들을 사랑하자
콘크리트 벽 틈으로 우울한
회색하늘을 사랑하자
못자란 식물을 사랑하자

그러나 사람이란
사랑하기로 마음 먹은 것에는
사랑하니까 아름다워져 버리는 것이다

무거운 것은 가라앉고
가벼운 것은 흩어져도
모두 한 때는 맥이 뛰던 것들이다

낮에는 못할 고백들을
거울 속의 내게 해보기 위해
밤에라도 취해보는 것이다

어설픈 취기가 나를 흩어놓는다
그래도
살아있으니까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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