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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가장 오싹했던 일
게시물ID : panic_409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eio
추천 : 165
조회수 : 1107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1/14 03:55:50

내가 고등학생때 우리집은 아파트 맨 윗층에 살았었다. 

보통 아파트는 엘레베이터 기준으로 좌우쪽으로 집이 있지만 

우리집은 옥상층이라 좌측엔 우리집 우측엔 옥상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었다.

그날도 저녁을 먹고 집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보통 우리집은 저녁을 먹고 티비를 보다가 자기 전에 

문단속을 하고 잤는데 그날따라 할머니가 기분이 이상하다며

저녁을 먹고 현관문을 잠가버리셨다. 


한참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문 밖으로 인기척이 들렸다. 

학원간 동생이 왔나보다 하고 있는데 문고리를 돌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누구세요?" 라고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고 계속해서 문고리를 

돌리는 소리만 들렸다. 그래서 다시 "누구세요?" 라고 물으니 갑자기 밖이 조용해졌다.

그렇게 5초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쾅쾅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고리를 

잡아당기고 문을 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이 들썩들썩 거릴 정도로 거칠게 

문을 잡아당기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놀란 아버지와 나는 집에 있던 야구방망이를 

들고 문쪽으로 다가갔다. 문 밖은 다시 조용해 졌고 현관문 구멍으로 밖을 살펴본 후 

아무도 없는걸 확인하고 문을 열었다. 


현관엔 아무도 없고 옥상문이 열려져 있었다. 옥상으로 들어가자 내가 발견한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슬리퍼와 그 위에 올라가 있는 안경이었다. 옥상 벽 밖으로

몸을 내밀어 밑을 바라보니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사람의 형체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시체였다. 차마 내려가서 확인하진 못하고

 바로 경찰서와 119에 신고를 했다. 조사를 하러 올라온 경찰의 말을 들었을 때

 우리 가족 모두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죽은 사람은 환자복을 입고있었고 손에 칼을 든채 

죽어있었다는 것이었다. 정말 온몸의 털이 바짝 서고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만약 우리가 평소처럼 현관문을 열어놓고 있었다면? 자살할 마음을 먹고 환자복에 칼을 들고 

있던 남자가 우리집에 왜 들어오려 했을까? 이런생각을 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할머니가 아니었다면 우리가족에게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를 일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사람의 '촉'이란게 정말로 존재한다고 믿게되었다. 10년이 지난 일이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할 정도로 오싹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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