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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실화 - 마지막
게시물ID : panic_684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그다드2
추천 : 66
조회수 : 7577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4/05/30 13:51:08
마지막 내용 작성하겠습니다. 


그남자가 자백한 내용과 조사중 밝혀진 내용입니다.

그녀는 2년전 그남자에게 돈을 빌렸습니다. 그남자의 직업은 일수나 월변을 해주는 사람이었고 그전부터 신용이 안좋던 그녀는 급하게 돈이 필요해 그남자를 통해 돈일 빌린 모양입니다. 하루하루 쌓여가는 이자는 원금을 뛰어넘었고 돈을 갚기 힘들던 그녀를, 그남자는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짓으로 임신인것 처럼꾸며 다른남자에게 수술비 명목으로 돈을 받거나 심할땐 강제로 하루에 수차례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시키는 등 이용할수 있는 모든것을 동원하여 돈을 갈취했습니다. 그러던중 그녀가 몸이 안좋아지고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다고 판단된 그남자는 그녀와 오래 있으면 좋을게 없어보여 본전만이라도 찾자는 심정으로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제안을 했답니다. 크게 한번 하고 관계를 정리하자고.. 

그녀가 그남자에게 한 말에 의하면, 평소 직업도 없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열심히하는것도 아니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용돈받아 놀고 있는 제가 쉬워보여 대상으로 삼았다고 들었습니다. 
따로 저에대해 뒷조사를 하거나 그런것은 아니고 그남자가 말한 그대로 "아무나 꼬셔봐라" 라는 말만 듣고 그랬다 했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그남자의 말만 믿어, 제가 마지막이었고 그녀도 그런 비참한 생활을 끝내고 싶어, 제가 혹여 헤어질까, 없어질까봐 그렇게 집착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생각들이 그녀에게 강박관념으로 다가와, 사실 보잘것없는 저지만 그녀에게 있어서는 저만이 탈출할수 있는 유일한 문이라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A의 사건에 대해서는 자신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매번 저와 그녀가 만나고 헤어지면 항상 그녀를 차로 태워 귀가를시켰었는데 그날 몸이 너무 안좋아 집에만 있었다는 그의 말. 

어머니는 충격이 엄청 크셨는지 계속 드라마에 나오는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다며 중얼거리셨고 지금도 그 일때문에 정신과에서 약처방을 받아 드시곤 합니다. 또한 아버지도 말문이 막혀 어찌할 바를 모르셨습니다. 

그후 A의 증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술에 취해 A에 의해 집으로 온날, A는 그녀가 화가 몹시 난것같아 사과를 하려고 그녀를 붙잡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A는 그녀가 칼로 추정되는 의료용 기구를 들고 협박을 하며 둘사이에 친구라고해서 끼어들면 가족들을 포함한 주변사람을 모두 죽인다 협박을 했다고 했습니다. A는 겁에 질려 도망을 가다가 그녀가 쫒아오는 느낌이 들자, 지나가던 차를 붙잡고 도움을 청해 제 3자의 차에 탔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그 제3자의 차는 그남자의(오빠라고 사칭한) 차였고,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남자는 그녀는 A를 자기 집까지 데려갔습니다. 중간중간 도움을 청하려 했으나 새벽이라 사람이 없었고, 지하주차장에서 바로 연결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들어가 A를 위협하고 협박했다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남자는 A의 옷을 다 벗긴후 사진을 찍고 인터넷에 사진을 유포하겠다며 협박을 했고 - 나중에 알고보니 그녀에게도 똑같은 행동을 했습니다 - 술에 취한 그 남자는 A가 보는앞에서 그녀와 강제로 성관계까지 하는듯 정말 파렴치한 행위들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남자의 증언은 거짓이라는게 판명이 났습니다.
남자는 끝까지 아니라고 했고,  아버지와, A의 아버지와 같이 법정까지 가는 결과를 초래했고, 구치소에 수감되는 것으로 결말이 났습니다.



그후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사건은 정리가 되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수는 없었습니다.

궁금함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녀가 가진 아이는 과연 누구의 아이였는지, 제 아이였을지, 그남자의 아이였는지...

가끔 도서관에 들릴때면 그 생각이나고 소름끼치고 무서운, 두려운 생각이 엄습하지만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슬픔입니다...정말 불쌍하게 살다가 세상을 떠난 그녀가 생각납니다. 

6월 6일 그녀의 생일입니다. 항상 쉬는날 생일이라 너무 좋다고 하던 그녀가 생각납니다. 

도와주려 하지않고 도망치려했던 비겁했던 제가 너무도 죄스럽습니다. 이별을 고하지 말고 무슨일이든 도와주겠다고 했다면 이상태까지 오지 않았을텐데 라는 후회가 앞섭니다. 

저에게 정말 무섭고 잔혹했던 2012년은 그렇게 끝이 났고 새로운 해,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직업을 가지고 그때 그 일을 점점 잊고 살고 있습니다.
정말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저에게 일어났고, 이맘때쯤이면 잊혀지다가도 다시 생각나는 그 지독했던 기억들 이 떠오릅니다. 여자도 만나기가 힘들고, 사람을 쉽게 믿을수가 없게되었지만 이런것들 또한 금방 지나갈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심 많은 분들 감사하며 늦게 작성해서 죄송하다는 말씀도 같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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