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변함없이 유머사이트에 들어가 낄낄거리며 게시물들을 보고있었는데

나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 잡은 게시글이 하나 있었다.

'집에 바나나가 하나 없어졌어요.'

나는 속으로 누가 먹었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조롱을 하려 게시물을 클릭했고

처음부터 하나 하나 읽어가기 시작했다.

'바나나가 없어졌어요 ㅠㅠ. 샤워 하고 나와서 먹을려고 주방 식탁에 놓았는데..'

'집에는 저 혼자 거주하고 있고 기억을 더듬어보아도 저는 먹은 적이 없어요.'

'갑자기 너무 무서워져서 창문 좀 확인하고 댓글 달겠습니다 ㅠㅠ'

후로는 댓글이 없었고 유머사이트 누리꾼들은 그저 착각이겠죠~ 라는 댓글만 달렸다.

나는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계속 새로고침을 해보았고 10분쯔음 지났을때 작성자의 댓글이 달렸다.

'아 아무래도 재가 머근거 가타요. 웃고 넘어가 주세여 ㅎㅎ'

'머 깜빡 햇나보져 생각 해보니 저녁에 머겄네여 ㅎㅎ'

나는 저 두 댓글을 보고는 '뭐야..역시' 라고 허털한 댓글을 남기고는 컴퓨터를 종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