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그날혼자놀던 그아이는 누구였을까?
게시물ID : panic_794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이어볼만
추천 : 2
조회수 : 11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06 00:40:20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었을때의 이야기다.
대구의 여름은 정말 찌는듯이 더웠고 날이 어둑둑해지고 
좀 서늘해지니 더위를 피하기위해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당시 유행하던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아파트단지를 돌아다니며 친구들을 하나둘 모아 돌아다녔고 몇분이 지나자 초글링 반부대가 결성되었다. 롤러블레이드를탄 초글링부대는 무엇을하고놀까 하다 불꽃놀이를 하기로했고 폭죽을 사기위해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해진 천원짜리 손때묻은 동전을 모아 문방구로 향했다.
우리는 폭죽을 한아름 안고 악동이되어 폭죽을 터트릴 장소를 물색했고. 고민끝에 학교운동장에서 터트리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가 폭죽하나를 터트리자마자 운동하러나오신 어르신들이 노발대발하며 우리에게 욕지거리를 하였고 우리는 쫓기듯 학교를 빠져나왔다.
다시 폭죽터트릴장소를 물색할틈도 없이 우리눈에는 맞은편에 초등학교가 하나더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쫓겨난 학교와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있는 학교였다. 멀리서 봐도 불빛하나 안켜져있고 어두 컴컴한것이 악동들이 폭죽을 터트리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장소였고 우리들은 히히덕거리며 학교안으로 들어가기시작했다. 
우리가 학교건물을 지나 운동장으로 들어서자 여닐곱살로보이는 여자아이가 우리를 등지고 쭈구려앉아 콧노래를 흥얼거리고있었다. 그것을 보자마자 등에소름이 돋았고 나를 비롯한 친구들은 폭죽도 버려가며 학교를 빠져나왔다. 친구중 하나는 무서워 울기까지했다. 결국그날은 우리모두 겁에질려 폭죽이 아까운줄도 모르고 집으로 돌아갔다.
십년이 지난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보호자도 없이 불한점없는 그곳에서 혼자놀던 아이가 누구였을까 싶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