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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3 00: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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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업체 미화원은 30년을 근무하나 한 달을 근무하나 월급이 같단다. 30년을 근무한 환경미화원 월급이 145만원, 이제 갓 입사한 미화원 월급 또한 145만원이라는 것이다. 이마저도 2004년에 노동조합을 설립해 투쟁한 끝에 3년간 연차수당을 탕감하는 조건으로 당시 113만원이던 임금을 30만원 올렸다. 그 후 1년 뒤 사람을 더 채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19만원을 더 받기로 합의해 현재 월급(실수령액 145만원)이 된 것이다. 직영 환경미화원의 연봉 수준을 확인해 봤다. 서울 모 구청에 따르면 직영 미화원의 경우 평균 초봉 3000만원에 해마다 급여도 늘어 10년차의 경우 연봉이 4500만원은 거뜬히 넘는다. 다른 지자체 직영 미화원의 임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해당 구청 관계자는 “용역 환경미화원이 상대적으로 월급이 적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서울시 전 구청의 시스템 문제로 당사자 계약(용역업체에서 직접 채용)이기 때문에 우리(해당 구청)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개선 방안에 대해 묻자 “용역업체 소관이므로 구청에서 관여할 바가 아니다”며 외면했다.
용역직은 30년 일해도 똑같은 봉급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지자체에서 행정안전부 예규를 무시하고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지자체에서) 대행업체가 (용역 환경미화원)이중계약을 강요하는 등 계약서 내용대로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음을 알면서도 ‘권한 밖’이라는 말로 방관하고 있다”면서 “원칙적으로 직영화가 맞으며, 현실에 맞는 정당한 대우를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소개로 종로구에 위치한 환경미화원 휴게실을 찾았다. 6.6㎡(약 2평) 남짓한 컨테이너 박스에 ‘환경미화원휴게실’이라는 작은 푯말이 붙어 있었다. 5명이 쓰는 장소라고 하기엔 공간이 너무 비좁았다. 문을 열자 스산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며칠 전 구청에서 설치했는데 아직 전기를 연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을 마치고 샤워는 어디서 하느냐”고 묻자 “옆에 설치된 공용화장실에서 대충 씻는다”고 김씨는 웃었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직영 미화원 휴게실을 찾았다. 겉으로 보기에도 제법 큰 조립식 건물에다 외관도 용역 환경미화원 휴게실과 큰 차이가 났다. 잠겨져 있어 내부는 볼 수 없었지만 ‘직영-용역’ 간의 현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용역 환경미화원들은 본인의 삶을 ‘노예 인생’이라고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