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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3 00: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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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물론 중요하죠. 실리, 중요합니다.
이래뵈도 저는 실리주의자고 현실주의자이지, 낭만 주의자가 아닙니다.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지만, 일본과의 관계도 빠르게 정상화 되기를 희망하고 있구요.
그러나 경제적 실리만 실리가 아닙니다.
지금껏 보수가 주장해 왔던 것을 생각해 보시죠.
북한과 관련해, 북한과 긴장이 낮아지는 편이 국가 경제에는 훨씬 더 도움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안보를 운운하며 북한과 각을 세우는 선택을 해왔죠. 박근혜 정부는 독단적인 개성공단 폐쇄로 수많은 한국 기업인을 파탄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그 선택에 동의 하지 않는 면도 있지만, 강경 대응이 필요한 순간들도 때로는 있었음은 인정합니다.
마찬가지로 일본과 관련해, 일본의 왜곡된 역사적 인식을 바로잡는 것 또한 경제적 실리를 넘어서 국가의 존립과 안보에 관한 중대한 실리라고 봅니다. 일본은 지금 평화헌법을 고치려 벼르고 있으며, 일제 침략이 정당했다 주장하는 현 일본 정권이 정식 군대를 갖게 될 때 가장 주목하는 '적'은 북한도 아니고 바로 우리가 될 겁니다.
물론 일본 여론도 평화헌법 개정을 쉽게 받아들이진 않을 것이고 미국도 있어 전쟁이 일어나는 수준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일본이 한국을 끊임없이 잠재적인 적으로 규정하는 동안에 한국이 그걸 무작정 받아주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일본이 저따위 안하무인 격의 태도를 견지할 수 있었던 것도, 한국이 일본에 대해서 유독 무르게 대응해 왔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