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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3 22: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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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흴기억할게/왕따를 일본 만화 탓하는 건 정말 잘못 생각하고 계신거에요.
따돌림은 원시적인 인간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지, 순수한 우리 문화에는 없었는데 더러운 외국문화에 오염되어서 생기는게 아닙니다.
일본 만화를 보고 그대로 따라한다고 하셨는데, 애들 보는 만화 중에서 이지메를 유발하거나, 적어도 묘사라도 하는게 뭔지 구체적으로 떠올려 보세요. 잘 떠오르지 않을 겁니다. 과거에 일본에서 학원폭력물이 성행하기는 했지만, 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님의 세대도 이미 학원 폭력과 이지메에 물들어 있어야 말이 됩니다.
왕따라는 말이 없었을 뿐이지, 한국에 따돌림 자체가 없었던 건 아니에요. 80년대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도 보면 군사정권을 상징하는 표면적인 사건은 엄석대라는 일진에 의해 주도되는 따돌림이죠. 일본만화를 탓할 거라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같은 소설도 문제 삼아야 맞는 겁니다. 한국 일본 뿐만 아니라,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대왕에서도 순수한 아이들의 잔혹성과 폭력성을 잘 보여주죠. 소설이지만, 순전한 허구가 아니라 인간 본성에 대한 묘사인 겁니다.
문제의 원천은 교실이라는 좁고 폐쇄적인 사회에 사회화가 덜된 원시적인 상태의 아이들을 가둬놓고 지식 전달 이외에는 방치하는데서 생기는 권력관계와 분노 표출에 있는 것이지 단순히 일본 만화 탓할 수는 없는 겁니다.
물론 한국 교육제도가 일제의 잔재인 만큼 일본 탓을 할수 없다는 건 아닙니다. 아이들의 문제를 만화탓, 게임탓 하는게 몰이해라는 이야기를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