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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8 1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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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전 좀 아닌 것 같은데요. 본인도 아시지 않습니까? [그저 그 상황을 모면하기만을 바랄 뿐, 어린 시절 체벌에 대한 트라우마,딸의 발언]
집에서 '훈육'을 위한 '체벌'을 행하고 계신 부분은 제가 잘 모르니 굳이 얘기 안하겠습니다.
저의 부모님도 저와 저의 형제를 어렵게 기르셨습니다. 말을 안듣는 사춘기엔 본인이 이성을 잃기도 하셨고, 가난하고 정돈안되는 가정환경 속에서
가장 노릇을 하는 것은 무척 큰일이셨을겁니다. 그러나 그런 어린 시절 저에게 가장 큰 물음표는
'나는 왜 태어났으며 내 부모는 어찌하여 나를 낳았으며 그리하여 지금 이렇게 힘든 상황을 견디어야 되는가'였습니다.
저를 그 상념 속에서 구해준 건 가까운 사람들의 사랑과, 오직 저만을 위해서 낸 시간 속에서였습니다.
체벌, 엄격함, 이러한 것들이 삶에 면역이 없는 저에게 '위험요소'에 대한 것을 일깨워줬다면 줬겠지만(특정 사람이건, 특정 상황이건요)
그러한 기억을 반추하며 그 체벌=훈육 덕에 내가 더 훌륭해졌다거나, 사는 데 힘이 난다거나,
그렇게 되새기며 생각한 적은 별로 없습니다.
만약 그게 진하고 좋은 기억이라면, 그 속에서 훈육자의 사랑을 느꼈을때 뿐이었겠지요
저는 지금 30대의 나이가 되었고, 원한다면 마음이 맞는 사람과 결혼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에겐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두렵습니다.
부모의 기질이 70%는 저에게 잠재되어있다고 하는데, 살면서 스스로 그것을 확인할 때도 영 마뜩찮은 기분이 들때가 있는데
이런 불완전한 기질의 제가 누군가를, 감히 양육한다는 게 몹시 무섭습니다.
그리고 부모의 결혼생활을 떠올려 봤을때, 그분들 자신도 불완전한 인간이었기에
결코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을 보면서 회의가 들때도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좀 글이 좀 샜습니다만
저는 단지 작성자님의 엄격함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정당'이라고 표현하신 글의 부분에 껄끄러움을 느껴 (참고로 링크거신 그 글도 저는 불편하게 봤던 글입니다.)부득불 긴 글을 남기니
그렇게 생각하시고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습니다 부모도 마찬가지지요 조금 나이가 많을 뿐이에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살면서 따라나온 싫은 '굴레'를 조금이나마 약하게 만드는 것이 살아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한개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