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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2 17: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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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점퍼 만들던 회사에서 종합 미디어 지주회사로.
홍석현의 야망 제이콘텐트리, 메가박스 인수하면 CJ와 영화시장 70% 양분
제이콘텐트리는 언론 판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삼성 미디어 제국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다. 1987년 주식시장에 상장한 이후 몇 차례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는데 원래 피혁 의류를 생산하던 한길무역이 모태다. 이 회사가 2001년 한국일보(한국미디어그룹)에 인수돼 일간스포츠와 합병한 뒤 일간스포츠로 이름을 바꾸면서 국내 신문사 최초로 코스닥 등록기업이 됐다. 벤처 열풍이 한창이던 그 무렵 유행했던 우회상장(back-door listing) 기법이었다.
이 회사는 이듬해 IS플러스로 이름을 바꿨다가 2005년 한국일보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중앙일보에 팔려나간다. 그리고 2011년 종합편성채널 JTBC의 출범에 맞춰 제이콘텐트리로 다시 이름을 바꾼다. 이 과정에서 일간스포츠는 분사해서 나가고 출판 전문 계열사 중앙M&B를 인수하는 등 몸집을 부풀려 중앙일보그룹의 미디어 지주회사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한때 종편 테마주로 부각돼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제이콘텐트리의 사업 구조를 살펴보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야망을 읽을 수 있다. 홍 회장의 제이콘텐트리 지분은 10.0% 밖에 안 되지만 홍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11.4%, 그리고 중앙일보가 1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홍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3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홍 회장의 아들인 홍정도 JTBC 대표이사가 추가로 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국내 최대의 드라마 제작사인 드라마하우스의 지분을 42.4% 보유한 최대 주주다. 화제를 불러 모았던 JTBC의 ‘밀회’를 비롯해 SBS에서 방영됐던 ‘황금의 제국’과 MBC에서 방영됐던 ‘개과천선’ 등이 드라마하우스의 작품이다. 올해 JTBC에서 방영된 드라마는 모두 드라마하우스에서 제작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홍정도 대표가 이 회사의 지분 15.0%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증권가에서는 JTBC가 흑자로 전환하고 드라마하우스가 주식시장에 상장하면 홍정도 대표가 제이콘텐트리 지분을 추가 인수하거나 아버지 홍석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실질적 지주회사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지분을 인수하는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JTBC의 시청률은 0.91%로 종편 4사 가운데 가장 낮지만 광고매출은 699억원으로 가장 많고 시청률 1%당 광고매출도 768억원으로 가장 높다.
대 신증권 김희재 연구원은 “JTBC의 평균 시청률이 3%를 넘어서면 현재 수준의 프로그램 제작비를 넘어서는 광고매출이 발생하고 향후 드라마 추가 편성에 따른 제작비 증가를 감안하면 시청률 4% 수준이 손익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미 드라마의 경우 평균 시청률이 2%, 최고 4%가 넘기 때문에 늦어도 2018년에는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이콘텐트리가 멀티플렉스 영화관 체인 메가박스의 실질적인 최대 주주라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메가박스는 국내 3위의 멀티플렉스다. 스크린 점유율은 2013년 기준으로 18.2%.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 지분을 46.3% 보유하고 있다. 맥쿼리인터내셔널홀딩스 등이 참여한 한국멀티플렉스투자가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맥쿼리의 지분은 6.4% 뿐이고 이 펀드를 통해 중앙미디어네트워크도 5.6%의 지분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나머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5년 전부터 맥쿼리 등이 차입금 상환을 위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단가가 맞지 않아 몇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지난 23일 제이콘텐트리는 증권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현재 진행 중인 공개매각 결과에 따라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함해 계열사 또는 외부 투자자와 연계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확정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중앙일보그룹은 신문(중앙일보)과 방송(JTBC), 잡지(중앙M&B), 드라마 제작과 유통(드라마하우스), 온라인 판매 유통(제이콘텐트허브), 영화(메가박스)를 망라하는 복합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했다.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보광그룹에 소속된 광고 대행사 휘닉스커뮤니케이션도 중앙일보그룹과 특수관계로 얽혀 있다. 홍석현 회장의 동생인 홍석규 보광 회장이 휘닉스커뮤니케이션의 지분 29.5%를 보유하고 회장을 맡고 있다.
원문보기: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9649#csidx1bc1c3bcd6f5aaab5784916adc28a5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