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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5 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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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후일향만강하셨읍니까
바닷가 장기체류 중인 압생트 인사드립니다
9시가 11시같은 이 조용한 동네에서 밤중에 사부작 땅짚고 헤엄쳐보았습니다
밤바다에서의 물장구는 고흐의 그림 안에 들어온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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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지쳤었어요
이래저래 장기 체류 일정을 잡아놓고도 일본 여행을 급 다녀올 만큼
뭐랄까 모국 스트레스랄까
여기가 아닌 어딘가가 갈급한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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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만 해도 숙소에서 우울에 몸을 맡기고 있었는데
오랜 세월에 걸쳐 살고자 발버둥치며 획득한 그 모든 기제들이 저를 살리더군요
비가 온다고 하니 우산을 사야하고
여기까지 온 이상 지역 술을 마셔봐야 하고
매일 속눈썹 영양제를 발라야하는
그런 자질구레한 생의 영위들, 하루의 루틴들이요.
내일부터 비가 온다던데
대비해서 보고싶은 영화 몇작품을 고르고 이북을 결제해놓았습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은 얼마든지 아름다워지는 것 같아요
오유분들도 항상 평온하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