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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2 00: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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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원하는 학과가 아니었어요.
취직때문에 썼었죠.
근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게 매력적이고,배우는 것도 나름 즐거워서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나선식할때가 정점이었죠. 선서 내용대로 삶을 살겠다고 가슴벅차게 다짐했어요. 나를 희생하고 환자들을 따뜻하게 보살피고 싶었어요. 따뜻한 '엄마'같은 간호사가 되고 싶었어요. 그땐 어떤 환자를 귀찮아하는 간호사들이 정말 이해가 안갔죠.
근데, 병원에서 실습을 하고 알바를 계속 하면서..
정말 그러면 안되지만, 몇몇의 진상환자들에게 퉁명스럽게 대하는 저를 발견했어요. 처음에는 바이탈 재는것도 두근거리면서 최선을 다했었는데ㅎㅎ 이젠 귀찮게만 느껴지고.. 실제 병원에서 느낀 몇몇 환자와 간병인들의 진상, 의료인들끼리의 끊이지않는 뒷담화, 살벌한 태움..
그러다보니 앞으로가 계속 걱정되네요. 아직 학생인데, 취직도 안했는데 벌써 이러면.. 앞으로 어떡하나..
그래도 아이들을 정말 좋아해서 목표로하는 NICU, 소아과나 신생아실, 어린이 병원에 가면 괜찮을 것 같은데, 그게 제맘대로 되는게 아니니깐 혼란스럽네요.
저같은게 '엄마'같은 간호사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