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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1 20: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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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한 사람으로써 고민이 많은 것에 공감합니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들은 어쩌면
1. 생각이 많아서 말로써 그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거나
2. 하나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그 생각이 바뀌는 시간보다 대단히 짧거나
3. 다른 사람과 다른 자신만의 문법 또는 문맥으로 말하는 것 같습니다.
자... 위 간단한 단락을 적는데 제가 얼마나 시간을 들였을 것 같나요? 처음 생각이 들었을 때 예상한 것의 몇 배가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어 지우고 싶어지고 있고요. 저 단락은 저 자신을 표현하는 말이니까요 :) 저 자신이 남들과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나 말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많은 경우에 느끼고 있습니다. 지적받은 일도 많고요. 그런 의미에서 고민이 많은 것에 공감합니다.
이제부터 쓴소리를 하겠습니다.
"어떠한 생각으로 전달한다 할 때, 기본 1 ~ 2 마디에 20분은 소요됩니다."는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입니다. 그 뒤에 이어지는 목록은 전달하는 기술이 너무 부족합니다. 1번은 그럭저럭 넘어간다 하더라도, 2번부터 "이 사람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하나" 싶어집니다. 처음 읽을 때 2번이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아... 생각을 전달하는데 힘들기때문에 이미지 파일을 만들어서 보내는 노력을 하는구나" 정도로 읽었습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이정도로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고민이 있는 사람으로써, 저는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 무슨 뜻일까를 언제나 고민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런 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를까... 우리와 다른 보통 사람은 저렇게 건너 뛴 문장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2번을 이해하니 3번도 이해가 되네요. 나는 내 생각을 가능한한 있는 그대로, 그러니까 내 머리 속을 복사하듯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은데 그것이 안되니 길게 쓰고 있다는 내용으로 읽었습니다. 자... 보세요. 저도 길게 쓰고 있네요 :) 그런데, 세상의 그 누구도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전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느님/하나님도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만일 하나님/하느님이 그것이 가능했다면 세상에 평화가 오겠죠. 하물며 사람이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원래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러한 한계 안에서, 가능한 정확하게 내가 말하는 방향으로 다른 사람이 눈길을 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것에는 경험과 훈련이 필요하고요, 대개는 어린 시절에 친구들과 놀면서 습관으로 체득합니다. 때로는 몸의 대화를 하기도 하면서 말이죠. 나이가 들어 다시 이런 것을 습득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어쩌겠어요. 조금씩이라도 개선해나가야죠.
매일 조금씩 조금씩 개선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고민하고요, 또 고민하면서 표현을 가다듬는 방법밖에 없어요. 아직 4번과 5번은 왜 쓰셨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노력하면서 노력해서 조금씩 바꿔야 합니다.
글 쓰는 법, 말 하는 법에 대한 책들도 있습니다. 어쩌면... 강좌 같은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음... 그리고, 어쨌든 글을 쓰세요. 간결하게 쓰세요. 제목을 붙이고요, 소제목을 붙이세요. 긴 글을 써보고 짧은 글을 써보세요. 다른 사람이 읽을 글을 쓰세요.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적 문서를 만들어도 되겠죠. 반응을 보세요. 얼마나 전달되었을까, 혹은 더 좋은 표현법이 없을까 고민하세요. 그러다보면... 글 쓰는 시간도 줄고 더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저는 희망하고 있답니다.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