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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2 17: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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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이었나?? 처음 물대포가 발사되고 아수라장이 되었던 곳.
여튼 같이 갔던 지인분들 모두 아무 생각 없이 촛불집회라고 갔다가 (시위 집회라는건 전혀 상관없이 살던 형들이랑..)
여기저기 경찰들이 몰고 가는데로 몰리다가 마지막에 낑긴곳이 거기였어요.
저는 순진하게 물대포라는게 뭔지도 몰랐었어요. 생전 시위같은거 관심도 없었고 그냥 투표나 하는 정도???
그런데 이상하게 경찰들이 가는 길마다 차로 막고 어쩌고 저쩌고 밤늦게까지 몰려다니다가 물대포를 마주하게 됩니다.....
밤이 늦으니 물대포를 쏘더군요. 그때도 분명 직사였습니다.
어떤 분이 태극기를 들고 막아놓은 전경버스 위로 올라갔는데 그분을 향해서도 직사를 했습니다.
'이게 뭐지?? 왜 우리한테 이러지??'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며 같이 갔던 일행들을 '전문시위꾼'을 만들어 버린 계기가 됐었습니다.
(이때부터 줄창나게 광화문에 갔었어요.)
저는 덩치도 커요... 근데요..
직사로 맞으면 등으로 맞으면서 지인들이 낑겨서 미식축구하는마냥 버텨야 버틸정도였어요... 글쓴분 말대로 움직일수도 없었어요.. 너무 압도적인 힘으로 밀려 살짝만 움직여도 튕겨져 넘어질것 같았어요.... 백팩때문에 통증이 직접 느껴지진 않았어도 압박감이란....
살면서 불의의 사고가 아니라면 인간으로써 그정도 힘을 몸으로 받을경우기 있을까 싶네요. 지금생각해보면.....
그런데 백남기 농민은..... 눈물이 나네요....
그렇게 물을 맞으며 새벽 동이 틀때쯤.... 새까만 바퀴벌레들처럼 그 넓은 대로를 꽉 매운 경찰들이 물대포를 앞세우고 밀고 들어오면서 무차별하게 물대포를 쏘고 때리기도 하며 잡아들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땐 정말 겁이 나더군요.... 어느순간 바퀴벌레들같던 무리가 우르르 달려 와서 혼비백산한 시민들은 본능적으로 도망쳤고 온몸이 다 젖은 저희 일행도 필사적으로 도망쳤습니다. 안국역으로 뛰쳐 내려가며 개찰구 카드도 안찍고 뛰어넘어 도망쳤어요.
그런데 그때가 제일 무서웠어요.
지상에서는 전쟁통같았는데 지하철 플랫폼과 지하철 안은..... 한적한 일요일 아침....너무 평화로웠어요....
그래서 더 소름이 끼치더라구요....